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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텃밭

<텃밭이야기> 우리집 베란다를 자연 학습장으로 가꾸기

by 아라한 GO 2010. 4. 29.



 



농사에 '농'자도 모르고 시작한 우리집 베란다 텃밭이 점점 풍성해 지고 있습니다. 첨에는 깅가밍가 하면서

시작한 텃밭 가꾸기 였는데 어느새 새싹식구도 늘어나고 저의 자본금도 야곰야곰 투자가 많이 되었습니다(ㅠㅠ).
 
베란다 텃밭 덕분에 주말에 할일이 하나 생겨서 좋습니다. 매주 무료하게 보내던 주말이 이제는 텃밭에 물주기,

조금 자란 새싹들 옮겨심기, 새로운 식구들 자리 잡아주기 등으로 하루가 분주하네요. ^^ 지난주에는 오이들이

어느정도 자라면서 줄대기 작업을 했습니다. 잘 핸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머리를 짜서 매달아 주기는 했는데.

잘자랄지는 미지수 입니다. 아직 사진은 못찍었네요 ^^




< 깻잎, 쑥갓, 배추, 부추 줄줄이 줄을 섰습니다 >



하나하나 가꾸고 키워나가는 재미와 더불어 내가 키운것을 맛보는 재미 두가지 다 쏠쏠합니다. 몇달 관리를

해보니까 내가 조바심을 낸다고 새싹들이 빨리 자라 주는것도 아니고 그냥 방치해 둔다고 쑥쑥 자라지도 않더라구요.

잔손도 많이 가고 관심도 퐉퐉 쏟아야 하더군요. 초보 도시 농사꾼의 좌충우돌 텃밭 가꾸기는 이렇게 계속

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키우기 쉬운걸로 시작하세요

 

저두 식물을 키워본적이 없기 때문에 첨에는 엄청 욕심을 많이 부렸습니다. 손에 잡히는거는 다 심어보고 싶더라구요.

감자, 고구마, 대파 등등 집에 있는 채소들 중 심을만한 거는 다 심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잘 않자라고,

자라더라도 속도가 지지부진 하더라구요.

우리 장모님 왈...


"자네 첨부터 욕심 부리지 말게, 집에서 환경이 맞지 않으면 키우기 정말 어렵다네.

그렇게 쉽게 키우면 다들 집에서 길러 먹지." 하시더라구요...





< 조그마한 플라스틱 상자에서 자라난 상추 >



감자, 고구마는 운좋게 살아 남아서 아직 생명을 연명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운이 좋았나 봅니다. 그리고 슈퍼에서

뿌리가 나 있는 대파는 뿌리 부분만 짤라서 화분에 심어 뒀더니 잘 자라서 몇번

수확해서 찌게로 퐁당했습니다. ㅎㅎ


(참고로 파에서도 꽃이 핀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 못먹는다고 들었습니다. ^^)




[마트에서 구입한 '대파' 길러 먹는 방법]

나름 제가 귀동냥한 것을 실천해 본겁니다.


1. 마트에서 '파'종류를 구입시 뿌리까지 싱싱한놈으로 구입.
2. 집에와서 씻지 않고 그대로 화분에 심어둔다.
3. 가끔 물을 준다.
4. 자를때는 밑둥까지 확 자른다. 일반적으로 요리할때 뿌리를 자르는 정도의 길이에 맞춰서 자르면 됩니다.




유휴 베란다를 활용하여 텃밭을 가꾸시고 싶은 분들에게는 첨부터 어려운 작물을 시도하지 말라고

하고 싶습니다.
제가 길러 보니 물만 줘도 자라는 상추가 제일 만만 하더라구요. 물론 가끔 손을 봐주기는

해야 하지만. 정말 물만 줘도 자랄정도로 쑥쑥 잘 자랍니다. 첨 시도 하시는 분들은 상추로 한번 도전해 보세요.

지금 저희집은 상추를 처분하기 힘들정도로 너무 많이 올라와서 감당이 불감당이 될정도입니다. 

단타형으로 키우는 재미를 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상추 강력 추천합니다.



 
우리딸과 함께하는 자연 학습장...
 



첨에는 주말농장을 이용할까 베란다 텃밭을 할까 엄청나게 고민을 했습니다. 근데 막상 제가

살아온것을 돌이켜 보니. 집 옆에 떡하니 있는 수락산, 도봉산도 잘 않가는데. 그것보다 멀리 있는

주말농장(텃밭)에 잘 갈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주말에 날씨가 않 좋으면 가기도 힘들거 같기도

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집에 다가 스티로폼상자 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10개가 넘는 상자와 화분이 생겨 났습니다.


주말에 고기를 구워먹거나 하면... 우리 딸이랑 베란다로 채소 따러갑니다.





< 아빠~ 우리 텃밭에 상추 따러가자~ >



살아가면서 우리딸에게 흙으로 된 땅을 얼마나 밟게 해줄지. 채소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구경시켜줄 기회가 별로

없을꺼 같아서 걱정이었는데 베란다에 이렇게 기르니 우리딸도 새싹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친근감이 생기나

보더라구요. 그리고 자기가 물을 주고 키우고 해서 그런지 4살 꼬멩이 인데도 채소를 잘먹습니다.

주변에 친구들 보니까 애들이 야채나 채소를 잘 않먹어서 걱정하는 친구들도 있더라구요. 억지로 먹이는거 보다

이렇게 채소랑 야채를 친구로 만들어 주니까 오히려 거부감도 없고 자연스럽게 친해지는걸 배울수 있었슴돠...

자녀가 있으신 분들은 한번 시도해 보세요 ^^





재미있는 일화로,

막걸리 통을 잘라서 거기다가 청경채를 심었더랬습니다. 생각보다 쑥쑥 잘 자라 올라 오더라구요. 새싹이 어느

정도 자랐길래...

"이거 소정이 동생이야~~~"

"아...이제 내 동생이구나~~~"

이렇게 동생도 만들어 줬습니다...근데 몇주 지나니까 너무 잘 자라서 밑둥을 잘라서 맛나게 쌈을 싸 먹었습니다.

먹을때 까지는 좋았는데. 낮잠자고 일어난 우리딸이 청경채 동생을 찾더라구요. 헉...

밑둥만 남아 있는 청경채 동생을 보고 울고 불고 난리 났었습니다. ㅠㅠ




 


< 절 난감하게 만든 청경채 친구들입니다. 많이 잘라 먹었서 보기는 좀 거시기 합니다. >







수직텃밭 도전해 보세요.



티비에서 보니까 자체적으로 제작한 수직텃밭이 있더라구요. 온라인 상에서 가격을 알아보니 만만치가 않아서

나름 잔머리를 굴려봤습니다. 이래저래 생각하다가 행거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우리집 베란다가 좁기 때문에

결국 위로위로 쌓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첨에는 별의 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철제 앵글을

짜서 해볼까 했는데 비용이 만만치가 않더 라구요. 그래서 벽에다가 선반을 다는건 어떨까 생각해 보았는데.

흙에서 흘러내리는 물로 벽면이 얼룩이 생길꺼 같더라구요.


그러던중 눈에 띈게 집에 있는 행거 였습니다. ㅋㅋ 역시 인터넷에는 않파는게 없는거 같습니다. 안성 맞춤인 행거
 
바로 발견했습니다. 3만원미만으로 구매 했으니까 티비에서 본 수직 텃밭보다는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한겁니다.
게다가 물이 상단부터 자연스럽게 흘러 내리기 때문에 위에서 부터 쭈욱 한번

뿌려주면 밑에 까지 잘 내려갑니다.




< 가운데 작게 보이는게 감자 입니다. 하도 답답해서 파봤는데 자랐더라구요 > 



티비에서 수직재배를 하시는 분은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채소는 하단에 그렇지 않은 채소들은 상단으로 해서

구분을 하셨더라구요. 저는 거기까지 고려하지는 않았지만. 일조량 등을 고려하여 배치 하니 잘 자라더군요.

아...그리고 제일 밑에는 미나리를 심어 두면 잘 자랍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영양분 쪽쪽 빨아먹고 쑥쑥자랍니다.

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