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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일상다반사

유모차 가지고 지하철 타면 공공의 적인가요?

by 아라한 GO 2010. 10. 22.


이 글은 본인의 성향에 따라서 기분이 확~~~ 나빠 질 수도 있사오니 심호흡을 하고 읽어 주시기 바래요 ^^




오늘은 좀 화딱지가 나서 글을 적어 보겠습니다. 저는 아직 차가 없고, 애는 4살짜리 딸아이가 있습니다. 당근 와이프님두 계시구요 ^^. 우리나라 출산율이 떨어진다느니, 젊은이 한명이 노인부양을 5명이니 10명이니 해야 된다고들 난리입니다. 그런데 정작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면 애 데리고 다니기 정말 힘든 곳이 한국!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진출처 : 뉴스천지>

차 없는게 무슨 죄인가요? 저같은 경우는 차를 사용할 일도 별로 없고 직장이 지하철 타고 다니면 되기 때문에 궂이 주말, 명절, 나들이, 장보기 용으로 이용할 차를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부대적으로 들어가는 취등록세, 보험료 등등 사실 아까운 지출이더라구요. 그래서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이전과는 다르게 엘리베이터도 잘 되어 있어서 유모차 밀고 다니기도 몇몇 역을 제외하고는 환승하기는 편합니다.



건대역은 유모차 가지고 다녀 보시분은 알겠지만, 아주 위험합니다. 갈아탈 때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그 긴 에스컬레이터에 유모차를 가지고 타다보면 아찔 아찔합니다. 혹시 이글을 읽으시는 분중에 지하철과 관련된 일을 하시거나 정책을 좌지우지 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유모차 가지고 좀 편하게 대중교통 이용 할 수 있는 정책부터 좀 짜주세요..



아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한두번 겪은 것두 아니지만. 유모차 가지고 지하철 타면 뭔 죄인도 아니고 눈치 보이는게 한둘이 아닙니다. 물론 상냥하게 자신이 서 계시던 자리를 살짝 피해 주시는 분도 있습니다.



얼마전 아침에 서울역에 갈일이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출발했습니다. 아무래도 아침은 출근 하는 분들이 많다보니까 유모차를 가지고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짐이 많은 관계로 가지고 가기로 했습니다. 자는 애를 계속 안고 다니는 것두 정말 힘들거든요. 그리고는 지하철을 탔는데 사람이 많이 타더라구요. 저 그렇게 싸가지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 사람이 많이 타길래 안쪽으로 쭈욱 들어갔습니다. 아무래도 출입문 근처는 갈아타는 사람들이 많아서 방해가 될꺼 같아서였습니다. 그런데 어떤 여성분이 내리다가 유모차 손잡이에 핸드백이 걸려서 내리다가 휘청했나 봅니다. 젋은 사람이더군요. 그러면서 이런 말을 하데요...



"아씨 짜증나게 이렇게 복잡한데 유모차는 왜 끌고 나와"





속에서 천불이 올라오더군요. 확...물어 뜯어 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안그래도 다른 사람들한테 방해 될까봐. 저랑 와이프는 주변사람들에게 'I'm Sorry'를 반복하고 있는데...화딱지 않나겠습니까?





그놈의 가방이 얼마나 중요하고, 얼마나 대단한 아가씨인지는 모르겠지만, 역지사지 해봤으면 합니다. 당신은 애 않놓을꺼 같은가? 유모차 끌고 지하철 타는 일이 없을꺼 같은가?



와이프는 제 인상 구겨지는 것과 동시에 스팀이 오르는것을 보고 말리더군요. 아마 와이프가 안말렸으면 포털사이트 메인에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불도저 유모차남'으로요. 왜이리 사회가 삭막해 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경우가 비단 저에게만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는 그런 분이 없으리라고 믿고 싶습니다. 애 데리고, 혹은 유모차에 테워서 대중교통 이용하는 엄마들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부디 조금의 양보의 미덕과 함께 살아간다는 생각에서 조금 유모차가 방해 되더라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전에 제가 어릴때는 버스에서 어머니들이 애기 젖도 먹이고 귀저기도 갈아 끼우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그렇게 한다면 가슴노출이니 공공장소에서 귀저기를 갈았느니 하면서 포털에 올라올지 모르는 세상입니다. 게다가 몰카 찍는 놈도 있겠죠. 애기는 부모가 키우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회가 함께 부양해야할 후손이기도 합니다. 부디 조금 불편한점이 있으시더라도 서로 조금씩만 양보하는 밝은 세상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




소 뒷걸음질 치다 쥐잡은 격으로 다음메인에 노출되는 기회도 얻었네요. 다음뷰 노출이 엄청난 트래픽 폭탄이나 광고수익을 올려주지는 않겠지만, 이글을 읽으시고 한분이라도 마음의 여유와 배려의 마음을 가질수 있으시다면 그것이 더큰 수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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