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도전기
귀농은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하나...
아라한 GO
2010. 9. 28. 11:37
과연 귀농은 언제, 몇살때 하면 좋을까요 하는 의문을 많이 가지시는거 같습니다. 그런 질문에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발간한 책들을 보면 퇴직자들을 위한 노후 귀농이라든지 은퇴후 귀농을 장려하는것을 볼수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런 생각을 하시는것 같습니다.
'젊어서는 자식들 키우고, 도시에서 생활한다고 많이 고생을 했으니까 남은 여생은 조용히 시골에 내려가서 농사나 지으면서, 혹은 전원생활을 하면서 살겠다'라고 말입니다.
흠...하지만 반대로 생각을 해보면 여러가지 문제들에 봉착하게 됩니다. 도시에서만 수십년을 살았는데 그틀을 과감히 깨고 시골에 가서 적응을 할수 있을까, 경제적인 문제, 생활을 불편함 등등 생각해 보면 이외에도 많은 문제들이 있을겁니다. 그리고 농사라는것이 체력이 되지 않으면 상당히 힘든 부분이 있는것이 사실이구요. 텃밭정도의 소일거리라면 상관이 없지만 어느정도의 규모를 운영하게 된다면 아마 상당히 체력적으로나 금전적으로도 리스크가 있을겁니다.
귀농은 어떤 절차를 통해 시작해야 하나
귀농인의 정착을 위한 절차에 대한 많은 책들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먼저 귀농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몇가지 절차들이 있습니다. 물론 정형화 된것은 아니지만 한번쯤은 참고해보실만 할겁니다. 참고로 제 생각은 아니구요 농촌자원개발연구소에서 발간한 매뉴얼을 옮긴것입니다.
Step 1 : 정보와 기초지식 수집
- 농업 시작을 위한 정보 수집과 귀농상담을 위해서 전국 지자체 등의 상담창구를 방문, 관련 홈페이지를 활용
Step 2 : 영농교육 사전이수, 영농체험, 현장견학
- 농업을 체험하거나, 농업 기초지식을 몸에 익힌다
Step 3 : 목표하는 농업을 명확화
- 재배작물에 대한 작물 선정, 영농방법에 대한 지식 습득, 선택작목과 생활조건등을 참고 하여 귀농 후보지 검토
- 현지를 방문, 직접 농지, 주택, 연수기관, 농업 및 농촌 관련 정보 수집
Step 4 : 기술과 노하우 습득
- 목표하는 농업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 체득
Step 5 : 자금확보
- 농업에 필요한 자금과 생활이 안정될 때까지의 생활자금을 융자할 가능성도 포함하여 검토 후 확보
Step 6 : 농지, 주택확보
- 농지와 영농에 적합한 주택을 확보
Step 7 : 기계와 시설확보
- 영농규모에 맞추어 필요한 기계나 시설을 확보
Step 8 : 영농계획 작성
- 생산계획, 판매계획, 자금계획을 명확히 함
Step 9 : 농지 취득
- 귀농할 지역에서 농지취득 수속, 농지법의 허가 취득
Step 10 : 귀농
- 자신의 새로운 인생의 첫걸음을 시작
<출처 : 농촌자원개발연구소, 은퇴 후 귀농인의 농촌정착을 위한 매뉴얼>
귀농을 틀에잡힌 절차로 만들어 낸다는것이 조금은 어렵고, 모순일수도 있지만 이런 과정을 참고하여 진행하신다면 막연하게 생각만 하던 일들이 하나하나 순차적으로 진행하는데 도움이 될거라 생각됩니다.
귀농까지의 준비단계
"귀농에 대한 철학적 무장을 하라."
농촌으로의 이주에 있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내가 왜 농촌으로 가서 살고 싶은지'에 대한 강한 동기와 그에 대한 나만의 확고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막연한 생각으로 농촌생활이 좋을것 같아서, 조용하게 살고 싶어서 라는 생각으로 귀농을 하게 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게 마련이다.
"다양한 교육 과정을 활용하라."
요즘처럼 온라인 매체가 발달된 사회에서 조금의 마우스품(발품)을 팔면 다양한 정보를 구하기가 쉽다. 정부차원에서 진행하는 교육과정도 있지만, 협회, 단체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많은 정보들도 손쉽게 획득할수 있을것이다. 저의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자신이 생각하는 귀농과 유사한 교육 과정이 있다면 반드시 참여해 보라고 권해 보고 싶습니다. 물론 교육과정의 커리큘럼도 중요하겠지만 교육에 참여하면서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다보면 새로운 정보나 현재의 고민에 대한 답을 구할수 있을것이다.
"가족의 동의를 구하라."
귀농이라는 것이 생활의 터전이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나를 둘러싸고 있는 가족, 자녀들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의 사정이 다 제각각이기는 하겠지만 아버지는 시골에 와이프와 자녀는 도시에 떨어져 사는것이 과연 행복한 삶이 라고 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귀농지역 선정보다는 사람을 보라."
완전히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다보면 누군가 등을 기대고 이야기할 사람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역, 집을 알아보러 다니는 시간에 인간관계를 좀더 넓히고 귀농선배들과의 인맥도 쌓고 하는편이 더 좋을꺼라 생각됩니다. 차몰고 땅보러 집보러 들어오면 시골사람들의 시선도 곱지는 않을겁니다. 땅 투기꾼은 아닌지 혹은 부동산은 아닌지 하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것도 사실이구요.
"지역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라."
귀농선배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농업을 단지 수익적인 사업으로 생각하고 오시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자신의 농장만 중용하고 마을행사나 마을회의등은 등한시 하는 분들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도시생황에서야 반상회 같은 행사에 빠진다고해도 문제가 되지 않지만, 농촌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옆집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작은 마을인데 이런 인간관계에서 실패한다면 정작 힘든일에 부닥쳤을때 혼자서 이겨나가기는 힘들거라 생각됩니다.
글을 마치며...
귀농, 귀촌은 단순하게 시골에 내려가서 농사나 짓고 편안하게 삶을 사는것은 아닙니다. 좀더 자연과 친하게 지낼 수는 있지만 그 속에서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그리 거창한것도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정말 귀농을 생각하신다면 귀농의 절차, 나의 마음가짐, 나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하셔서 차근차근 시간을 가지고 준비하시기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