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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블로그 도전하려다 '식파라치'로 오해 받은 사연
아라한 GO
2011. 1. 3. 06:30
맛집 관련 포스팅! 언제나 저의 관심사 중에
하나입니다. 일전에 친한 선배에게 맛집 소개
해주고 욕 먹은 적이 있어서 맛집을 소개 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제가 소개하는
식당은 맛집 이라기 보다는 내가 가본 추천
음식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편할것 같습니다.
실상 인터넷에 맛집이라고 딱 인증 받은 식당이라도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 따라서 극과 극의 평가가
나오기 마련이거든요. 결국 맛집이라는 것은 개인적인
기준인거 같습니다.
맛집 블로그를 1차 시도는 실패 했지만 몇가지 얻은 교훈은 있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제가 내린 결론이니 딴지 완전 사절입니다. ^^
사회생활을 하기 전부터 하루에 한끼, 특히 점심은 도시락을 싸다니지 않는 이상은 외식을 어쩔 수 없이 했던거 같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한 경우일꺼라 생각합니다. 삼십 평생을 살아 오면서 이용했던 식당 리스트만 잘 정리해도 유용한 DB가 만들어 졌을거라 생각합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지금 부터라도 내가 가는 식당에 대한 DB를 정리해 보자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지만, 그게 생각보다는 쉽지가 않더라구요. 이런게 아무래도 성격과도 조금 연관성은 있는거 같습니다. 우선 맛집 블로그를 다양한 현장 사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소, 연락처 등과 같은 공개된 자료들은 손쉽게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지만 사진 같은 경우는 내가 직접 찍지 않으면 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성격이 좀 소심하다보니 주변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서 인지 사진찍기가 좀 두렵기도 하더라구요. (오프라인 모임에서 저의 실물을 보신 분들은 의아해 하실 수도 있지만 부드럽고 소심한 남자 랍니다. ^^)
나의 첫 맛집 탐방 출정기! 시작부터 삐거덕!
어제 남대문 시장에 딸 옷을 사러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을 타고 가족이 출동했더랬습니다. 도착을 하니 시간도 어중간하고 와이프가 이전에 회사생활 할때 자주 가던 식당이 있다고 하길래 얼시구나하고 갔습니다. 자주 갔다고 하니 맛도 어느정도 보장은 될꺼 같고, 이참에 사진 좀 찍어서 블로그 포스팅 주제로 한번 삼아 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맛집 포스팅을 하려면 필요한 사진이 찾아가는 길, 정문 사진, 메뉴판, 메인메뉴, 사이드 메뉴, 맛나게 먹는 장면, 다 먹은 장면, 함께 하는 장면 등을 포함하면 아주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부분은 개인적인 차이는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가감이 필요한 사진촬영 부분이 있으면 댓글로 코칭 부탁드려 봅니다.
찾아가는 길, 정문사진, 메뉴판, 사이드 메뉴까지는 사진을 신나게 잘 찍었습니다. 그러다 메인메뉴가 나오길래 몇 커트 찰칵 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진 건지기 위해서는 여러장을 찍게 마련이죠. 앞에서 찍고, 얼장 각도로 찍고, 이래저래 각도를 돌려가면서 찍고 있는데. 그때 주인아저씨가 등장해습니다.
"외국분 이세요?"
"아닌데요! 코리안 인데요" 약간 농담투로 화답을 했습니다.
"근데 무슨 이유로 이렇게 사진을 찍어 대시는거죠?"
"아~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거기에 맛집으로 한번 올려 보려구요!"
"블로그면 온라인에서 운영하는 뭐 그런거 아닌가요?"
이때부터 분위기가 약간 않좋았습니다. 아마도 뭔가 오해가 있는거 같아서 자초지종을 상세하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다행히 오해는 쉽게 풀렸는데요. 주인 아저씨는 제가 '식파라치' 인줄 알았답니다. 뜨윽! 식파라치... 그런 단어는 첨 들어 봤습니다. 간단하게 알아보니 식당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오거나, 불량식품,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사용하는 것을 고발하는 파파라치라고 하네요.
맛집 소개의 아픈 추억을 간직한 주인 아저씨!
주인이 이야기를 들어 보니 일전에 손님 중에 한분이 자신이 무슨 블로그인지 맛집 사이트 인지를 운영하는데 이집 맛이 좋다면서 사진을 찍고 주방도 한번 보여 달라고 해서 같이 사진도 찍고 했답니다. 그런데 몇일 뒤에 음식물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신고와 주방의 위생상태에 대한 점검이 나왔답니다. 자신을 별생각없이 사이트에 소개를 해준다고 하니 얼씨구나 하고 몇장 찍은 사진이 비수가 되어서 돌아 왔더라는 겁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보니 그도 그럴것이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더라구요. 몰래 이물질 넣어서 사진찍고 이걸 증거로 신고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첨으로 식당 소개 포스팅 한번 해볼려고 했는데 시작부터 실패모드로 전환하고 말았습니다. ㅠㅠ
주인의 입장에서 보면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아마 저두 그런 '식파라치'로 생각을 했던거 같습니다. 제가 정말 식파라치 였다면 몰래 찍었겠죠. 게다가 요즘 '쥐식빵' 때문인지 아저씨도 그 이야기를 언급하시더라구요. 아무래도 좀 사진찍고 이런거는 자기도 조심스럽다고 하더군요.
제가 생각한 맛집 블로그가 되기 위한 조건!
첫째. 내가 맛집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객관적인 자료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객관적인 자료란 블로그 주소가 찍힌 명함 정도이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전 오프라인 모임을 할때도 블로그 명함을 받으니 신뢰도 팍팍 상승을 하더라구요. 아니면 노트북 들고 다니면서 제 블로그 홍보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
둘째. 카메라는 좀 좋은걸 들고 다니자. ^^ 자동차도 좋은걸 타고 신호 받고 늦게 출발해도 뒤에서 클락손(빵빵이) 잘 않 울리죠. 아마 카메라도 이런것과 비슷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봤습니다.
제가 생각한 부분은 이정도 였습니다. 뭐 필요하면 파워포인트로 프로필 하나 만들어서 가야 할지도 모르겠죠. ^^ 결론적으로 첫번째 맛집 포스팅은 실패 했지만 나름 몇가지 얻은 교훈도 얻었습니다.
▶혹, 맛집블로그 고수님들의 눈치 않보고 사진찍는 노하우가
있다면 전수 한번 부탁드려 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