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텃밭

오랜기다림 끝에 베란다텃밭 당근 키우기 완료

아라한 GO 2012. 6. 5. 06:30


이 포스팅은 무려 4~5개월 동안의 오랜 숙성을 통해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왜냐구요. ㅋㅋㅋ 요즘 통 베란다텃밭 관련글을 잘 않쓰기도 했지만 당근 키우기 생각보다 까다롭더라구요. 일단 파종은 올 초에 한거 같습니다. 추운 날시 였는데요. 그래도 실내 베란다는 기온이 영상을 꾸준하게 유지해 주길래 그냥 무작정 심었습니다. 

이전에도 당근 키워보기는 했는데요. 실상 알이 굻게 차지는 않더라구요. 엄지 손가락

두개 정도 ㅠ,.ㅠ

완전 기다리는데 몇개월이었는데 수확은 이정도니 완전 좌절이었죠. 



구래서 올해는 전략을 변경했습니다. 

작전명 :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


일단  파종하고 그냥 그대로 둔 화분과 세뿌리 정도 남기고 하나는 다 솎아 냈습니다. 당근 이건 솎아 준 화분이 잘 자라겠죠. 몇년째 베란다텃밭 하고 있지만 아직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나 봅니다. 뽑아내기가 얼마나 아까던지요. 그래도 알을 실하게 수확하기 위해서는 소를 위해서 대를 희생해야 합니다. 위의 그림과 같은 화분을 휘휘힉 솎아내서 아래 화분 처럼 만든거거든요. 



은근 뿌리 작물들, 감자, 고구마, 양파 등은 거름기를 많이 요구합니다. 일단, 밑거름 넉넉하게 뿌려주셔야 합니다. 이 넉넉하게라는 단어가 좀 애매한데요. 저는 일반적인 종이컵 반컵 정도를 혼합해서 흙에 넣어 줍니다. 이게 정답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요. 지나치게 많이 주면 장애가 발생하더라구요. 시들어 버리거나 새싹 단계에서 녹아 버립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웃거름, 액비 등등등 정말 손이 많이 갑니다. 날씨가 좀  풀리니 어찌나 베란다텃밭에 날파리가 날라다니더지요. 그거 잡는다고 별의별 짓을 다 해 봤는데요. 유기농 자재도 써봤는데 별달리 효과가 없더라구요. 오히려 난황유(계란 노란다+식용유)로 재미 봤습니다. 그리고 마요네즈, 어차피 마요네즈도 노란자란 식용유로 만든거기 때문에 살짝 물에 녹여서 뿌려 줬더니 난황유와 비슷한 효과가 나긴 하더라구요.



어제 당근 수확했는데요. ㅠㅡ 사진으로는 커보이는데 생각보다는 크지는 않아요. 대신 먹어 보니 확실히 달기는 하더라구요. 물론, 제가 키운거라서 높은 점수를 주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우리 따님께서 신이 났습니다. 이전에 당근 키운것 보다 훨씬 크다고 좋아라 하시더군요. 쩝. 좀 많이 수확했으면 좋을 텐데요. 5개월 정도 키워서 3개 수확했습니다. 그나마 이전보다 좀 잘 자라서 다행이지 하하하. 그래도 별 말없이 포즈 잡아주는 우리딸 ... 땡큐...

이제 뭐 어떻게 뽑는지도 지가 알아서 합니다. 옆에 흙 손으로 살살 지우더니 이내 두손으로 와락 ^^ 물론, 뒤로 자빠링도 한번 해 주시는 센스...



자 이렇게 보면 조금 어느정도 자랐는지 실감이 오시죠. 이게 제일 큰 녀석입니다. ㅠㅠ 나머지는 정말 작다는. 거름을 좀 적게 준건지 아니면 일조량이 부족한건지는 아직 정확하게 분석이 않되네요. 정말 베란다 텃밭을 농사라고 볼 수는 없지만요. 경험이 절반 이상인것 같습니다. 



크흑 오늘 수확한 당근 세뿌리 마트가서 사면 얼마않하지만. 

제가 키운거라서 그런지 한뿌리에 만원 하하하하...

농담 아니고 확실히 달기는 한데요. 옆에 계신 와이프 님께서는 무슨 미니당근 키우냐고 하시네요. 하긴 5개월 기다려서 이정도니 하하하...


그래도 다음 단계의 목표가 생겼습니다. 뿌리 작물 해 보고 나니 사과가 키우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찾아 봤더니 제가 딱 맞는 '미니 사과' 묘목을 팔더라구요. 하나에 약 1만원 정도 하던데요. 에흉... 이거 도전을 해야 할지 말지 일단은 고민중에 있습니다. 블로그 찾아보니 미니 사과는 몇분이 하시더라구요. 열매 수확 사진은 못봤는데요. 곰곰히 한번 고민해 보고 도전해 봐야 겠네요. 

그리고 베란다 텃밭 아직 늦지 않았으니까요. 집안에 조그마한 공간을 채소들에게 한번 양보해 보심 어떠실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