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01 - 가족들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 '즐거운 인생' 묻어 둔 꿈을 찾아서.
이준익 감독의 영화를 공동된 점들이 몇가지 있는데. 음악, 탁월한 캐스팅, 상황적인 유머... 이 외에도 이준익 감독만의 부드우면서 우리의 삶과 닮아 있는 스토리. 작은 부분에서 큰 행복과 아름다움을 담아 낼 수 있는 극본 등... 각각의 이유가 있겠지만 그 만의 색채를 담아내는 감독임에는 분명합니다.
얼마전에 < 영화 라디오 스타 >에 대한 리뷰를 올렸었는데... 반응 ^^ 나름 좋았네요. 영화 < 즐거운 인생 >에서도 포인트는 < 인생 > < 음악 > < 꿈 > 이 세가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하여 내 삶에서 잃어 버렸던 꿈을 찾아가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중년 가장들의 꿈 찾아 삼만리 입니다. 아. 그리고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도 무난한 영화로 추천합니다.
남자의 경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가고, 대학교 졸업, 취업, 결혼, 직장 생활, 직장 생활, 직장 생활, 퇴직(희퇴, 명퇴, 강퇴 등) 앞이 보이는 그림 속에서 살아갑니다. 여성의 경우도 똑같겠지만... 본 영화에서는 아빠들의 이야기 이므로 ^^
사회적으로 성공도 해야 되고, 돈도 쑥쑥 잘 벌어 와야 하고.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것이 자신을 태워서 수익을 팍팍 올리는 것이겠죠. < 즐거운 인생 > 속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지는 못합니다.
명퇴 이후 교사 와이프를 둔 금메달 백수 기영(정진영 분)
복직을 하리라 믿고 있는 와이프, 낮에는 퀵, 밤에는 대리운전에 허리가 휘는 성욱(김윤석 분)
학원 교육이 아닌 제대로 된 교육을 선택하여 캐나다로 와이프와 자녀를 유학보낸 기러기 아빠 혁수(김상호 분)
자녀의 음악을 반대하였지만 자신은 음악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던 상우(영화에서 나오지 않음)
주인공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년 남자들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 어찌 보면 슬픈 상황이지요. 내가 그만 두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 둔 것도 아니고, 자녀하나 잘 키워 보겠다고 와이프, 자녀들과 생이별을 선택하게 되기도 하고...
친구 상우의 장례식을 계기로 하여 기영(정진영) 자신의 잃어 버렸던 꿈을 다시금 떠올리게 됩니다. ROCK에 대한 열정 그리고 꿈... 하지만 지나간 추억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이나 동경이 아니라 지금 현실에서 실현 할 수 있는 꿈을 그려내게 됩니다.
면티도 자녀들이 유학간 나라인 '캐나다' 티만 입는 아버지... 가끔 통화하는 아들의 목소리가 반갑고, 한국에 들어오기 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혁수... 물론, 나중에 이혼을 하게 되지만. 자녀들의 양육비를 걱정하면서 자신이 가진 모든 자산을 처분하기도 합니다. 이게 아버지의 마음 아닐까요. 영화 < 즐거운 인생 > 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아버지의 모습 중에서 가장 헌신적이고 현실적인 모습이 혁수 아닐까 생각됩니다.
잘 난 자식 덕분에 죽어라 일에만 매진 하는 성욱(김윤석) -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쉽게 발견 할 수 있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죠. 어떻게든 살아 남아야 하고, 복직이 힘들것을 알지만 차마 말하지 못하고, 퇴직금을 쪼개서 생활비로 사용해 왔던. 그런 아버지의 모습. 자신이 무너지면 가정 전체가 무너질 것을 알기에 힘들지만 묵묵히 혼자서 모든 것을 감내하는 아버지의 모습.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슬펐습니다. 내가 가야할 길도 저런걸까. 그럼 돌파구는 없는 것일까. 못다 이룬 꿈을 동경하고 마냥 그리워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실에서 내가 무엇을 통해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과연 인생이란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만 하는 것이고 즐거운 인생은 아닌 것일까...
영화 제목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유쾌하고 풀어 내고 있지만 제목 만큼은 반어법적인 < 즐거운 인생 > 입니다. 저도 드럼을 배우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은 배우고 있습니다. 누군가 비아냥 거리듯 이야기 하더군요. "돈 도 잘 벌고 시간이 남아 돌아서 그런걸 배우는 구나" 라는 식으로요. 꼭 이렇게 이야기 한건 아니고 ^^
저의 대답은...
< 내가 살기 위해서 > < 내가 살아가는 힘과 목표 > 를 찾고 싶어서였습니다.
우리는 엄청나게 발전된 세상에서 빠른 인터넷 환경 속에서 원하지 않는 정보와 성공한 지인들의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들으며 살고 있습니다. 행복은 내 속에 있는 것이지 타인과의 비교에서 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지면에서 보았지만 소셜을 통해서 지인들의 소식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 박탈감 > < 소외감 > 이라고 하더군요. 친구의 페이스북을 보면 늘 즐겁고 자랑질 같은 글들만 올라오는데... 내 자신과 비교해 보면 한없이 작아지는~~~
다 쓰잘떼기 없는 비교 입니다. 내 인생은 내가 주인공이고 답은 없습니다. 영화 < 즐거운 인생 >의 리뷰나 코멘트를 보면 중년들의 < 일탈 >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던데. 일탈이라기 보다는 살기 위한 몸부림이고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는 과정이 아닐까요.
장근석 ㅋㅋㅋㅋ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영화 < 즐거운 인생 > 은 가족과 함께 보기에 좋은 영화입니다. 힘든 사회 속에서 몸 부림 치고 있는 아버지들의 모습과 젊은 시절의 꿈과 지금 현재 이룰 수 있는 꿈... 그 현실과 꿈 사이의 타협점을 잘 보여 줍니다.
내 인생이 즐겁고, 불행하고 외롭게 느껴지는 것은 결국 < 자아 > 찾는 과정이고 막연한 생각만을 가질 것이 아니라 한번 사는 인생 행복해 지기 위해서 노력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내 꿈을 소소하게 나마 실천하기 위해서 무엇인가 하나를 포기해야 할 것 같지만 우리네 인생은 때로는 하나를 포기하면 두개 이상의 선물을 안겨 주기도 하니 한번 살아볼만한 것 아니겠습니까 ^^
저는 갠적으로 평점 10점 줍니다. 구성, 연기파 배우들의 살아있는 듯한 연기, 맛깔나는 음악!!!! 더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