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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일상다반사

사는것이 아닌 사는곳! 흙집짓기 체험 후기

by 아라한 GO 2010. 10. 20.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속도로 산업화가 이루어 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가 풍부한 도시로 몰려들게 되었습니다. 그게 불과 20년 전후의 일이었습니다. 등을 부비고 살 집은 점점 그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대안이 바로 아파트 였습니다. 높이 높이 하늘을 찌를 정도로 높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단위면적당 엄청난 사람이 살수 있기 때문에 그 효율성은 엄청난 것이지요...


옛날 우리 조상들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수 있는 것들을 활용해서 집을 지었습니다. 나무가 많은 지역은 나무를 흙이나 자갈이 많은 지역은 그것들을 이용해서 집을 지었죠. 또한 물의 흐름, 집의 방향, 바람의 방향 등 자연을 거스르는것이 아니라 자연을 벗삼아 집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야 말로 살기 위한 터전을 만들어 갔던것이죠.



"당신이 꿈에 그리는 집은 어떤 곳입니까?"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마치 성냥갑 처럼 지어진 아파트 속에서 들어 앉아서 별로 할것도 없습니다. 그야 말로 소비적인 삶만을 살고 있는것은 아닌지 의문이 생깁니다. ^^


서두가 좀 길었던것 같습니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화천이었습니다. 제가 정확한 주소는 잘 모르것습니다. ^^ 작업내용은 실내 내벽 미장을 하는것이었습니다. 미장의 달인이신 미달선생님의 지휘하에 차근차근 붙여 나갔습니다. 작업 방법은 간단합니다. 흙과 짚 그리고 또한가지 재료가 있었던거 같은데 기억은 잘 않나네요 ^^. 암튼, 찰흙상태로 만들어진 재료를 1~2cm 정도로 붙여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공극이 생기지 않도록 문지르고 또 문질렀습니다. 작업 방법은 간단한데 비해 않쓰던 근육을 써서 그런지 역시나 다음날 되니 식사를 하는데 손이 조금 떨리기는 하더라구요.















집의 구조와 진행 과정을 설명 듣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집을 손수 짓는 다는것은 재산의 증축이 아니라 내가 사는곳을 손수 지었다는 자부심과 긍지가 있을겁니다. 물론, 경제적인 가치로 따지면 ㅋㅋ...경제적인 가치의 잣대를 들이 댄다는게 좀 말이 않되겠죠 ^^







이렇게 고무장갑을 뒤집어 끼고 일정 두께가 나올때까지 바르고 문지르고를 계속계속 반복하는 단순 작업입니다. 간단하기는 한데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빡십니다. ^^ (저는 뒤통수만 나왔네요.)





화천에 사시면서 혼자서 집을 두채나 지으신 분입니다. 버섯모양으로 보이는 집은 한분이 직접 다 만드셨다고 합니다. 평당 재료비 60만원~80만원 11~12평 정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대충 한채 짓는데 계산은 나오시죠. 그리고 인건비는 본인이 거의 다 하셨다고 합니다. 대단하신 분입니다. 책도 보고 워크샵도 참가하시면서 한채식 지으셨다는데. 정말 대단하다라는 말밖에 않나오더라구요.



요즘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값이 폭등을 하고 있습니다. 저두 1년전 재계약한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전세가 큰폭으로 올랐었죠. 이런 전세라는 제도가 거의 한국에만 유일하게 있다고 하네요. 이번 흙집 체험을 하면서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내 집에 대한 개념을 확~~ 바꾸게 되었습니다. 귀농하면 반드시 내 손으로 집을 지어 봐야 겠다는 의지를 활활 불태우고 왔습니다. 사람이 산다는게 별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듭니다. 행복??? 좋은 학교 나오고 좋은 아파트에 살고 좋은 직장 다닌다고 행복이 내 곁에 있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집! 당신이 생각하는 집은 어떤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흙집을 짓든 아니면 벽돌집을 짓던 상관없이 내 노력과 우리 가족의 노동력으로 하나하나 쌓아 올라간 집을 한번 상상해 보시는 것도 좋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