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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일상다반사

대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청춘의 덫

by 아라한 GO 2010. 11. 22.



얼마전 동서와 공덕동에 있는 족발 골목을 방문했었습니다. 둘 다 족발을 좋아 하기도 하고
가격대비 푸짐하게 나오기 때문에 간혹가는 편입니다. 게다가 인근에는 막걱리와 어울리는
전집골목도 있기 때문에 일거 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가 있더라구요.


정작하고 싶은 이야기는 ^^ 족발 골목, 전집의 소개는 아닙니다. 사진을 좀 찍어 두었으면 맛집
소개라도 할텐데 먹는데 너무 집중을 하다보니 이쁜사진한장 찍지도 못했네요. 들고다니는
카메라 한테 미안하다는...ㅋㅋ


1차를 간단하게 족발을 헤치우고, 인근 전집으로 향했습니다. 딱히 단골집은 없지만, 사장님이
절 몰라주는 단골이라 부르는집이 있습니다. 늘 사람이 북적이는 곳입니다. 제일 구석으로
자리를 잡은 우리는 그날도 막걸리를 기울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더랬죠...가격이
착해서 그런지 젊은 사람들로 넘쳐 나더라구요.


얼마 안있어서 우리 옆좌석에도 6~7명의 단체 손님들이 쭈욱 자리를 잡았습니다. 얼핏 보기에
삼십대 언저리 갔더라구요. 대학 갓 졸업한 것 같았습니다. 술 먹다 보면 옆좌석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죠...^^


모임의 목적은 결혼 축하 모임이더군요. 결혼을 하는 친구가 한턱을 쏘는 자리 였나 봅니다.
이야기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어떻게 만났니, 프로포즈는 어떻게 했니, 신혼 여행은 어디로 가니
등등으로 이어 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대화는 자연스럽게 MONEY로 흘러 가더라구요. 그 자리에 여성분들은 없고 남자
친구들만 모이다 보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제가 볼때는 그 친구가 친구들 중에서
제일 처음으로 결혼을 하는 친구였나 봅니다. 집은 어떻게 구했고, 결혼 자금은 얼마고 등등
이런 이야기가 봇물 터지듯이 나오더군요.



한친구가 물었습니다.


"학자금 대출은 다 갚았냐?"
"아니!!, 그거야 천천히 갚으면 되는거지..."

"그럼 집은 어떻게 구했냐? 너네 집도 고만고만 하잖아..."
"아 대출 받았어~~~"

"또???"


저는 "또?"라는 말에 좀 놀랐습니다. 이야기를 쭈욱 들어 보니 학자금 대출에, 주식투자 한다고
대출, 게다가 전세집 구한다고 또 전세금대출을 했나 보더라구요. 사실 저도 전세 대출은
좀 끼고 있습니다. 큰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은 없지만 그래도 이자가 나가는 것은 정말
아까운 돈이더라구요.





그 친구들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금융기관을 어떻게 이용하면 좋은지, 어디 투자하면 좋은지
이런 이야기들을 하더라구요. 어떻게 적당히 대출받아서 투자하면 대출 이자 보다 낳다는 둥,
작전주는 조심해야 한다는 둥...거의 이런 이야기들 이었습니다.


이런 이야기의 주제가 이 친구들만의 이야기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현재 학자금대출을
받는 학생이 전국적으로 15%정도 된다는 뉴스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졸업을 하고
사회인으로의 첫발을 내딛는 순간 부터 마이너스에서 시작하는 꼴이지요. 게다가 취업을
해서 몇년 일을 하더라도 살 집을 산다는것은 꿈도 못꾸죠. 집안이 정말 빵빵하기 않는 이상은
결혼하면서 집 산다는 것은 딴나라 이야기 일겁니다. 거의 월세, 전세로 시작하는데 이것두
보증금, 전세금 마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전세대출을 이용하게 되겠죠.





대출이 나쁜것만은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반드시 금융기관을 이용해서 돈을 빌릴경우가
생깁니다. 하지만 결국은 대출은 내 돈이 아니라 남의 돈을, 거기에 상응하는 이자를 주고
빌려오는 겁니다. 그에 대한 리스크도 있고, 이자에 대한 기회비용도 발생하는 거지요. 그
친구들은 학생때 부터 학자금 대출이라는 제도를 이용해 보아서 인지 대출을 이용한다는
자체에 대해서는 큰 부담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것 같더라구요. 게다가 그다지 거부감도 없더라구요. 벌어서 갚으면 되는거 아니냐는 생각~~~.


대출 필요할 때는 이용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남의 돈 쉽게 빌릴 수 있는 만큼 상환의 고통은 크다."

사실 요즘 빌리기도 쉬운건 아니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