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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텃밭

텃밭에서 배우는 기다림의 아름다움

by 아라한 GO 2010. 3. 13.

오늘은 신나는 토요일이다.
평일동안에 돌보지 못했던 나만의 베란다 텃밭을 정검하고
사랑도 쏟아 주고 하는 날이다.
도시에서만 자라서 그런지 책으로만 배운 것만으로는 쉽게 자라 주지를 않네.

▲ 베란다에 설치한 수직형 텃밭(행거 활용)

베란다 공간이 좁아서 원래는 수납용으로 구입했던
행거를 활용했습니다.
저기 보이는 스티로폼은 재활용할때 왕창 들고 온겁니다.

5,000원으로 베란다 텃밭 꾸미기 : http://9oarahan.tistory.com/125

최저 비용 최대 효과!


▲ 좌측은 고구마, 우측은 청경채

집에서 고구마가 싹이 나있길래 심었더니 저렇게 자랐습니다.
정말 고구마는 자라는 속도가 무섭네요.
언제쯤 먹을수 있을란지 ㅠㅠ
청경채는 얼마전에 옮겨 심어서 저정도 자랐네요.

▲ 청경채 추가 촬영

▲ 자작 비닐하우스(좌). 감자(와)

날씨가 추워서 잘 않자란다고 판단하고는 
집에 있는 옷걸이와 세탁소에서 구한 비닐로 엉성한 비닐하우스 완성!
좀 도움은 되네요.
우측은 감자 입니다. 이놈도 고구마와 마찬가지로 싹이 났길래 
심었더니 저정도 성장. 이넘은 언제나 먹을수 있을란지. 

▲ 쑥갓 축구장

쑥갓 씨를 얻어서 심었는데
이거 아무래도 한번 쏙아 주어야 되는데
이거 잘못하다가는 저번 처럼 축구장 아니면 잡초밭될듯

▲ 서울 배추

배추가 한종류인지 알았는데 서울배추라는 씨가 팔길래
구해서 심었는데 싹이 났네요.
어여 자라라

▲ 콩(종류는 모름)

집에서 밥할때 콩을 넣길래
몇개 심었더니 저렇게 자랐네요.
조그마하게 이제 콩을 열기 시작하네요.
신기할 다름입니다.


텃밭이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한 면도 많치만
이걸 가꾸면서 난 너무 많은 것을 얻는다.

우선 우리 딸이 너무 좋아한다.
도시에서만 자라다 보면 이런 작은 생명들을 접하기 힘든데
신기해 하기도 하고 자기가 먹던 쌀밥을 주기도 한다.
새싹이 배고풀까봐 그랳단다.
그래 새싹도 배고푸겠지, 그래서 설명해 줬다.
새싹은 햇볕과 물과 비료 그리고 사랑으로 자란다고
그랬더니 새싹을 안아줬다.
사랑이라는 표현이 안아주는 거란다.
기특하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기다림을 배운다.
이게 제일 큰 배움이자 보람인거 같다.
아무리 급해도 싹은 때가 되야 나온다.
그리고 그 생명이 움트는 시기도 내가 정하지는 못한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난 그냥 따라갈 뿐이다.
조바심을 낼 필요도
종종걸음을 뛸필요도 없다.

그저 내가 열심히 한만큼 대지는 답을 주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