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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도전기

육체노동의 소중한 가치 - '눈비산 마을' 실습 체험

by 아라한 GO 2010. 10. 5.

귀농교육을 받으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닭사육 농장에서 실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살아가면서 살아 있는 닭을 본것도 몇번 되지 않는 도시네기 입니다. 생각보다 닭이 예민하기도 하면서 무섭(???)더라구요 ^^


<양계 사육장/산란장>

이번에 일손을 도와주러 간곳은 괴산에 자리 잡고 있는 '눈비산 마을'이었습니다. 전문적으로 양계농장을 꾸려가고 있는 영농법인입니다. 여기서 생산된 계란은 한살림으로 납품되어 소비자에게 전달 된다고 합니다.





도시놈의 시골구경



처음도착하여 조희부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인근 텃밭을 구경하였습니다. 역시나 올해는 비가 많이 내려 여기저기 모두 작황이 좋지 않은거 같습니다. 고추도 병에 많이 걸려서 작황이 좋지 않은것은 물론이거니와 배추도 일조량이 부족해서 속이 실하지를 못한거 같습니다.





계분이 주는 식감...ㅋㅋ

처음 맡아보는 계분(닭똥) 냄새에 골이 띵...속은 울렁했습니다. 1년 6개월 정도 발효가 된 계분이라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자연 발효된 계분은 텃밭에는 최고의 퇴비 입니다. 이번에는 이 퇴비를 수거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아~~~ 허리 휘청휘청... 도시에서 앉아서만 일을 하다보니 몸은 살이 찌는데 체력은 메말라 가고 있었나 봅니다. 닭똥 냄새에 취해서 휘청휘청 일을 했습니다. 이넘의 저질 체력을 탓하면서 말입니다.


<짚과 계분이 쌓여 있네요>

<제대한 후 첨해보는 삽질, 완전 삽질입니다. ^^>




계분은 타 축종의 분뇨에 비해 비료 성분이 높다고 합니다.  위의 자료 에서 보듯이 타 축정에 비해서 상당히 좋은 비료 입니다. 계분의 경우 분과뇨가 혼합되어 있어서 수분을 적절하게 조절한 후 발효퇴비화를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미생물에 의해 발효가 진행되는데요. 여기서 퇴비의 품질과 발효시간 단축을 위해서는 미생물의 생존조건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화학비료의 경우 투입하는 양에 비해 비료성분이 좋기 때문에 많이 사용하고들 있지만, 이는 땅을 죽이고 식물을 상품으로 생산 하는 잘못된 생각에서 시작된것입니다. 이에 비해 계분이나 부산물비료, 무기질 비료의 경우는 그 속에 살아 있는 미생물들이 땅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저 거대한 놈을 살짝 운전법을 배웠슴돠 ^^>




뭐니뭐니해도 일할때는 막걸리와 참의 힘이 대단합디다.


<먹을때가 제일 즐겁슴돠, 제일 젊은인간이 아하라한 사진  ^^ >


얼마 일을 하지도 않았는데 참을 먹게 되었습니다. 죄송한 마음 ^^. 찐고구마, 맥반석 계란, 그리고 빠질수 없는 막걸리 입니다. 농사일은 막걸리 힘으로 한다고 하죠 ^^. 참으로 나온 계란 정말 이 맛이 꿀맛이었습니다. 일을 하고 나서 먹어서, 야외에 나와서 먹어서 그 맛이 더 좋을 수도 있지만...크하...여기서 키운 닭들은 케이지에서 알을 낳지 않습니다. 울타리 안에서 흙을 밟으며 살고 암닭과 수닭이 같이 있어서 모두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답니다. 게다가 항생제 사료는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중에서 사먹는 계란에서 나는 특유의 비린내가 않나더라구요...대신 크기가 조금 작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8개 정도 먹었습니다. ㅋㅋ...집에서 먹었다면 2개 정도 먹으면 배가 불러서 나자빠졌을겁니다.

일은 않해도 먹는거는 정말 잘 챙겨 먹었습니다.




후기...

1박2일의 짧은 코스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남아 있는 일거리 들이 걱정되더라구요. 기계의 힘을 빌려서 작업을 하기는 하지만 꼼꼼하게 하기 위해서는 삽으로 작업을 해야 하더라구요. 그런 아쉬움을 뒤로하면서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내가 지금 살아가는 도시의 삶에 나는 얼마나 만족하면서 살고 있고, 남과 함께 잘 어울려서 진정한 행복을 누리면서, 소중한 음식들을 올바르게 제대로 먹으면서 살아가고 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