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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일상다반사

수입산 막걸리 들어 보셨나요?

by 아라한 GO 2010. 10. 19.


서민의 대표적인 술이었던 소주의 자리를 밀어 내고 당당히 히트 상품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선풍적인 히트를 친것이 바로 막걸리 입니다. 그 종류 다양합니다. 재료를 어떤것을 쓰느냐에 따라서 그 맛의 차이가 다양하게 나타나죠.




저두 얼마전 부터 막걸리에 맛을 들이면서 자주찾곤하는 애주가 중의 한명입니다. 특히, 서울 장수 막걸리나 국순당에서 나온 생막걸리, 우국생을 주로 마십니다. 막걸리를 마시는 이유는 본인의 경우에는 뒷끝이 별로 없더라구요. 소주 같은 경우는 부산 경남 지방에서 나오는 시원소주같은 경우는 숙취가 많치 않치만, 그 외의 소주에는 강한 숙취를 경험한 뒤로 좀 자제하고 있는 편입니다.




주로 술집에서 막걸리를 마시게 되면 서울 장수 막걸리 아니면 생막걸리(국순당) 둘중 하나를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 서울을 중심으로 막걸리를 시킬 경우 입니다. 지역 생산 막걸리는 제외입니다. ^^. 아마, 막걸리를 마셔 봤다 하시는 분들은 이 두 브랜드는 거의 다 아실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국순당의 생막걸리를 제일 좋아합니다. 생막걸리랑은 마트에서 사면 몇백원 차이가 나지만 조금더 부드러운거 같더라구요.





"막걸리를 마시면서 주원료가 무엇인지 한번 확인해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생막걸리의 경우 장수에서 출시된 것은 90% 수입쌀, 국순당의 경우 백미 100%가 수입산입니다. 우국생의 경우는 100% 국내산 백미를 사용한다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발효 기술은 전통의 기술을 활용하여 빚어 낸 술이더라도 그 재료는 거의 100%에 가깝게 수입산을 쓰고 있다는 겁니다. 고가의 막걸리는 거의다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서민들이 술집에서 즐기는 막걸리는 거의다가 수입산쌀을 이용한 막걸리라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얼마전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정해걸(한나라당) 의원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농수산식품부에서 제출받은 자료 '막걸리 제조 업체 운영 실태 조사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2009) 막걸리는 26만 1000kl가 생산되었으며, 이에 쓰인 원료 4만 2898t가운데 쌀 막걸리는 2만 9230t(68%), 밀과 기타원료 막걸리는 1만 3668t(32%) 였습니다. 국내산 말걸리는 6470t(23%)에 불과했으며, 수입쌀 막걸리가 2만2490t(77%)에 달했습니다. 밀로 만든 막걸리는 99.3%가 수입밀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밀 막걸리는 거의 100%가 수입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쌀 막걸리 수출업체에 대한 지원금이 수입산 쌀을 원료로 사용한 대기업에도 지급된 것으로 드러나 세금이 줄줄 세어 나가고 있는 것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몇일전 뉴스에서 쌀가격하락으로 농민들이 시위를 하는 뉴스를 보도 한적이 있습니다. 현재 국내쌀 재고량은 149만t에 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고유의 막걸리 태반은 수입쌀로 만들어 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결국 수입쌀을 쓰던, 국내쌀을 쓰던 막걸리만 만들어 내면 된다는 경제성의 원칙이 적용되다 보니 국내산 보다는 저가의 수입산을 이용하게 되는것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보다 저가의 원료를 수급받을수 있고, 정부의 보조금까지 잘 활용할수 있다면 이 보다 더 좋은 경우는 없을것입니다. 아...정부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장수막걸리, 국순당은 아닙니다. 혹시 오해 하실까 해서 적어 드리는 겁니다. 다시 돌아가서..^^ 수입쌀이 저렴하기는 하지만 국내쌀 시장은 소비가 되지 않아 울쌍을 짓고 있고 있으며, 소비촉진을 위한 캠페인도 무진장 진행하고 있는 상태 입니다.



기존 막걸리 시장은 대기업 위주의 사업이 아니었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심부름으로 주전자에 혹은 말통에 술 심부름을 다니셨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말 그대로 중소형 양조장을 중심으로 막걸리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대 자본을 가진 대기업이 사업에 참여 하면서 부터 제조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을 빌미로 하여 점점 수입쌀의 소비가 늘어나게 된것입니다. 물론, 지역 막걸리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유통기간의 향상에 대한 R&D투자는 높이 살만합니다.



저의 생각에 반론을 가지신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곰곰히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국내산 쌀은 남아서 처분이 힘들어서 농민들은 울고 있는데, 서민들이 즐겨 먹는 막걸리는 수입산쌀로 마구마구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피눈물을 쏟아내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수입산에 취해 흥청망청하고 있는 실태입니다.

<출처 : 노컷뉴스>


우리고유의 발효기술을 사용해서 만들었다고 해서 다 우리 막걸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우리 술이라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나는 재료를 이용하여 우리나라 양조 방식을 통해 만들어 낸 막걸리가 우리나라 막걸리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수입산 쌀을 이용하여 막걸리를 대량으로 만들어 내는 것을 조금 더 싸게 할려면 아예 양조장을 수입산 쌀을 생산하는 생산지에서 만들어서 수입해 오는 편이 더 가격면에서 저렴하지 않을까요?



농식품부에서는 "술 원산지 표시제가 3개월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10월1일부터 본격 시행된다고 합니다." 근데 저는 아직 보지를 못했네요. ^^ 수입쌀로 만든 막걸리를 먹든, 국내쌀로 만든 막걸리를 먹든 그것은 소비자의 선택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술 원산지 표시제 같은 제도 보다는 국내산 쌀을 이용하는 기업들에게 장려금을 주는것이 더 효율적이고 능동적인 대처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