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광란의 질주를 경험해보니...
친구나 지인이 차를 소유하고 있을 경우에는 간혹 같이 동승을 해서 이용하기는 하는데요. 정말 이용할때 마다 대리운전 기사님들의 스타일이 달라도 너무 다르더라구요.
몇일전 대리운전은 정말 색다른 경험 중의 하나였던것 같습니다.
막내동서랑 가끔 술을 마시기는 하지만 웬만하면 집에서 마시거나 저희집 인근 노원에서 술을 마시기 때문에 대리운전을 할 경우가 없엇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조금 먼곳에 자기가 아는 맛집이 있다길래 거기로 가기로 했습니다. 맛집이라고 해야 거의 고기집 입니다. ㅠㅠ
아예 처음부터 대리운전을 하기로 생각하고 마셨기 때문에 거의 새벽 1시 정도까지 마셨던거 같습니다. 술자리가 거의 정리가 될 무렵 자기가 자주 이용한다는 대리운전 회사에 전화를 했습니다.
기사분이 20분내로 도착을 하시더라구요. 출발지는 공덕 사거리 도착지는 노원 마들역. 서울 시내에서 서울 외곽지역까지 가야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도착할때까지 한숨 잘까 하는 생각에 의자를 살짜기 뒤로 제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잠은 켜녕 혈압만 무지하게 올라가버렸습니다.
출발은 좋았습니다. 대리운전을 하다보면 서울구석구석까지 잘 알게 된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강변북로 인가요... 거기로 진입하는 빠른길을 알고 계시다면서 휘리릭 자신이 아는길로 운전을 하시더라구요. 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 시간이 이래저래 2시가까이 되다보니 도로에 차들이 별루 없더라구요.
그때부터 정말 질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야 정말로 깜짝 놀랬습니다. 시내에서 시속 140km로 달리는 경험 해 보셨나요? 이야 정말 무섭더군요...
그런 느낌 아시는지요. 오른쪽 조수석에도 브레이크가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차선을 휙휙 바꾸어 가면서 운전하는데 제 손에 땀이 나고 비싸게 마신 술이 서서히 깨기 시작하더라구요. 결국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기사님~, 건당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급하신건 아는데 너무 밟는거 아니세요?"
대답이 더 대단합니다.
"이건 밟는거두 아니에요. 이렇게 밟아도 사고 한번 난적 없어요!!!"
된장 고통사고는 한방에 간다는거 아시는 분이...쩝...
정말 태어나서 총알택시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보았지만, 총알 대리운전은 난생 처음 경험해 보는 저로서는 무섭더군요. 조만간에 차를 한대 사기는 사야 되는데. 저두 술을 자주 마시거든요. 그럼 결국 대리운전을 이용하게 될텐데. 내 목숨을 이렇게 무책임한 사람한테 맡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생각이 좀 복잡해 지더라구요.
물론 대리운전 기사님들의 어려움은 언론매체를 통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주로 술취한 손님들을 상대하다 보니 별의별 인간들이 다 있을겁니다. 얼마전 기사를 보니 상습적으로 대리운전 기사를 폭행한 조폭에 관한 뉴스도 있더라구요.
자료를 찾아보니 하루에 대리운전 이용건수만 40만건에 달한다고 합니다. 엄청난 숫자죠. 그중에 하필 내가 왜 이런 기사분이 걸린건지... 정말 조수석에 앉아서 RPM 수치 올라가는것 보니 정말 카 레이싱이 따로 없더라구요.
제 동서 같은 경우도 이전에 가구점에서 일할때 배송을 담당했기 때문에 나름 운전은 잘 한다고 이야기를 하곤 했었는데. 대리운전기사 가고 나니 자기도 이렇게 운전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하더군요. 자기차 아니라고 완전히 막 밟은거 같다구요. 결국 동서는 우웩을 했답니다. 하도 속도를 올렸다가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았다를 반복해서 그런지 속이 않좋았나 보더군요.
만약, 저녁에 술한잔 하시고 대리운전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차라리 이용요금 조금 더 주시더라도 안전하게 운전해 달라고 이야기 하시는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결국 한건이라도 더 하기 위해서 이렇게 속도를 올려서 안전과는 먼 운전을 하는것 아니겠습니까.
간혹 보면 비싼 술 마시고 대리운전비나 택시비 아까워 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던데... 몇십만원짜리 양주는 맛나게 드시면서 내 생명을 안전하게 집까지 모셔다 주는 기사분들에게 돈 쓰는 것은 왜 그리 아까워 하는지요...
글을 마치며...
대리운전 이용하실때 제 생각에는 목숨담보비용이라 생각하시고, 소정의 금액을 조금더 주시거나...자주 이용하실때는 안전하게 운전 잘 하시는 분 연락처를 따로 받으셔서 전담 대리운전 기사분을 당골로 뚤어 놓는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더더욱이 결코 음주운전은 하시 마세요.
오래간 만에 다음 메인에 노출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네요...
부족한 글이지만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분발하는 '아하라한'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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