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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 & REVIEW/제품리뷰

꼬마 악동의 블로그 포스팅 방해 대작전, 아빠좀 도와줘!

by 아라한 GO 2010. 12. 2.


저의 딸 녀석은 이제 4살입니다. 꽉찬 4살이죠. 요즘 들어 아주 장난 꾸러기가 다 되었습니다. 
'밝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가 제 신념인 만큼 거기에 부합하고자 하는것인지 저의 
신념에 200%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식사를 하고 분리수거를 하러 내려갔더니 경비실에 택배가 하나 와있다고 하더라구요. 
뭐지 택배 올꺼 없을텐데 하는 생각에 가서 보니 얼마전 리뷰 신청한 '순수공간 1978'이 와있더군요. 
후다닥 챙겨 들고 들어와서 '소정아 아빠가 소정이 선물 사왔네' 하면서 들어 갔습니다. 
아~~~ 이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이 순간 부터 완전 장난꾸러기 '신나신나' 모드로 돌입을 
하더군요. 리뷰 신청이었지만 우리딸에게는 아버지가 사주는 선물이겠죠. ^^  

우리딸이랑 조립하기에도 별 무리가 없을꺼 같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카메라 준비하고 차근차근 시나리오 대로 사진 촬영에 들어 갈려고 
하는 찰나 드디어
우리딸의 방해 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택배 포장을 촬영하는 순간에 불쑥 들어 왔습니다. 

"아빠 뭐해???" 그리고는 씨익 웃습니다. "소정아 잠시만!!!"



기어코 자기도 같이 찍어야 한답니다. 그래서 함께 찍었습니다. 
저 이를 꽉 다문 장난기 가득한 모습 ㅠㅠ. 전 제 딸 이길 자신 없습니다. ㅠㅠ


무조건 자기가 좋아하는 둘리 자전거랑 같이, 다 함께 찍어야 한다고 우겨서 다시 한컷! 
하도 우겨서 순간 좀 짜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런 짜증도 잠시 저는 바로 포기 했습니다. 
제가 이길수 있는 상대도 아니고 이긴다고 뭐 분위기만 않좋아 질꺼구요. 
사진 촬영하기 위해서 상품은 몰카 수준으로 찍어야 했습니다. 주객전도!!


이렇게 들어 있는 재료들을 하나하나 다 끄집어 냈습니다. 물론 같이 했죠. 제가 한번 설명서를 쭈욱 읽어 보기 있는동안 옆에서 계속 보챕니다.

"아빠~~~ 이제 만들어 보까 우리~~~" 

막상 가르쳐 주니까 우리딸이 더 신났습니다. 완전 집중 100%입니다. 
옆에서 말걸어도 신경도 않씁니다. 


부품 내려 놓고 살짝 촬영하려는 순간 이렇게 밀고 들어 옵니다. ^^
저는 다시 한번 외칩니다. "소정아! 잠시만~~~" 쩝.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당하고 말았습니다.

012


이제 조립이 거의 마무리 상태로 접어 들고 있습니다. 외형을 다 조립한 다음 중간에 연결되는 
칸막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딸이 솔선 수범입니다. 
방향에 맞게 꾹꾹 눌러 넣으면 되기 때문에 자기가 하겠답니다. 


날카로운 부분도 없고 테두리가 부드럽게 처리 되어 있어서 같이 조립하는 
재미가 솔솔 했습니다. 물론 저는 사진 찍는다고 찍세 노릇만 하고 있었네요 ^^


완성작을 찍으려는데 다시 불쑥 이제 제법 포즈를 잡아 주고 있습니다. 다 만들고 
나서는 한마디 하더군요. "에이 나보다 작네~~ 너 내 동생이야." 참 꼬멩이 다운 
발상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빤짝이 강아지 인형을 제일 위에 올려 뒀습니다. 
뽑기에서 걸린건데 저 인형을 그렇게 좋아라 한답니다. 


"아빠 이거 제 동생인데 테레비젼 옆에 둘래요~" 전 못이깁니다. 바로 티비 옆으로 올렸습니다. 그리고는 우리딸은 자기 소장품 1호인 강아지만 달랑 들고 따라옵니다. 
그리고는 제일 밑에 칸에 강아지 넣어두고는 "아빠 이게 강아지 집이야!" 라고 한마디 거듭니다. ^^


전체 모습을 촬영하는 순간 또 불쑥 웃으면서 들어 옵니다. 이걸 어쩌겠습니까. 이미 눌러진 셔터...^^


밑에 손가락 보이시죠. 자기가 두번째로 좋아라 하는 미미 인가요? 라라인가요? 이름을 잘 
모르겠는데. 부산 친할머니가 사다주신 인형과 강아지를 맨 위에 
배치하면서 "애들도 사진찍어줘" 합니다. ^^ 이제는 사진 촬영 모델까지 제공해 주면서 
위치까지 잡아 줍니다. 아무래도 이놈은 4살이 아닌게 분명합니다. 


손가락으로 지정해준 위치에서 한컷 찍어서 보여 줬습니다. 좋답니다. ^^


그리고는 다 같이 한컷 ㅋㅋ 이제는 완전 능구렁이 수준으로 급상했습니다. 
다 같이 찍어야 한답니다. 뭔 말이 더 필요 있겠습니까. 셔터 누르는데 돈드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는 제대로 모델 포즈 한번 잡아 주더군요. 

"아빠, 이렇게???"
"엉~~~고마워" 

이 상황이 제가 고맙다고 해야 하는건지 아닌지 막판에는 아리까리 모드로 변해 버렸습니다. 




글을 적고 보니 우리딸을 자랑한건지 아니면 리뷰에 대한 전초전을 적은건지 두서가 
없어져 버렸네요. 얼마전부터 저두 블로거의 진화 단계 중의 하나인지는 모르겠지만 
리뷰에 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래저래 재미도 있는거 같더라구요. 되도록이면 
리뷰도 직거래(생산자-광고블로거)를 하면 좋을꺼 같기도 하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힘들다 
보니 중계사이트들을 많이 이용합니다. 

리뷰를 하다보면 아무래도 사진을 많이 찍어야 하는데 ^^. 우리딸이 모델이 되어 주기도 
하면서 이렇게 방해꾼이 되어 버리기도 하네요. 때로는 제가 이웃 방문해서 댓글 달고 있으면
달려와서 타이핑 소리 시끄럽다고 핀잔도 줍니다. 

불쑥불쑥 끼어드는 우리딸의 머리 때문에 사진 촬영하는데 진땀을 뺏습니다. 사진 촬영이 뭔 대수것습니까. 이렇게 웃으며 만들어 보고 사진촬영도 해보고 하는 재미가 더 큰거 같습돠.

우연치 않게 하게 된 리뷰를 통해서 이렇게 우리딸과 즐거운 시간도 보낼수가 있게 되다니 
일석이조 인거 같습니다. 첨에는 방해꾼으로 등장을 하더니 막판에는 큰 도움을 주네요. 
뭐 사는게 별거 있겠습니까 이렇게 아웅다웅 오손도손 사는게 뭐 재미라면 재미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