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베란다 텃밭의 이사를 준비하며...

■ 아파트 베란다 텃밭의 이사를 준비하며...

이사를 하다보니 정말 챙기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ㅋㅋ 아시다 시피 저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베란다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채소들을 안전하게 옮기는 방법이었습니다. 이사짐 센터에서 견적을 뽑으러 나와서도 화분들은 되도록이면 개별적으로 옮겨주는것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칸칸으로 쌓을수가 없으니 자리를 많이 차지하게 된다고 하더군요. 그나마 다행인것이 제가 처음에 모종포트를 이용해서 채소들을 심어두었기 때문에 모종포트를 담는 트레이를 이용해서 조금은 수월했습니다. 

3년 넘게 살면서 애지중지 키워온 베란다텃밭인데. 막상 철수를 하려니 한편으로는 섭섭하기도 하고... 조금 넓은 베란다텃밭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위안으로 삼았습니다. 만약 베란다텃밭을 하시다가 이사를 하시게 된다면 부러지거나 상할 수 있는 채소나 화분들은 미리 조금씩 옮겨 두시거나, 따로 차량을 준비하시는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잘 하는 포장이사 업체라고 해도 짐을 싸다보면 작물들이 상하기 마련이거든요.

베란다텃밭에서 제일 큰 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것이 바로 행거를 이용한 수직텃밭입니다. 화분을 하나씩 하나씩 구입하다보니 많다고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리하려고 내려놓으니 정말 많기는 많더라구요. 3단행거 2개, 수납용 수직공간 1개, 그리고 바닥에 있는 화분들, 바깥에 걸려있는 화분 등... 이렇게 구성되어 있거든요.

이제 슬슬 정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하나씩 정리하려고 내리는데 정말 시원섭섭하더라구요. 

이사를 준비하기위해서 최근에 새로 씨앗을 뿌린 알타리 같은 경우는 이제 막 새싹이 돋아나오기 시작했는데요. 부디 상하지 않고 잘 옮겨 졌으면 합니다. 

베란다텃밭 바닥에 있는 화분의 개수도 만만치가 않죠. 왠만한 것은 다 수확한 상태라서 사진으로 보시면 허전하게 보일수도 있을것 같네요. 그래도 지금 막 싹들이 올라오고 있어서 베란다 텃밭 2기 준비 모드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사전날 복도로 꺼내서 쫘악 물을 한번 줬습니다. 막상 수직텃밭(행거)에서 내려놓고 보니 그 수량이 엄청나더라구요. 저도 이정도로 많은 줄은 몰랐거든요. 옆집 아주머니께서 보시고 웃으시더라구요. 누가 관리하냐고 ^^. 자기도 시골에서 자랐는데. 이거 정말 손많이 가는건데. 집에서 이렇게 키우기 힘들텐데... 잘 키우셨다고 ^^ 
 
칭찬에 '필'받아서 화분 몇개 분양해 드렸답니다. 

이렇게 바닥에 내려놓고 보니 어디 모종가게, 꽃집 같죠... 이사준비 때문에 신경을 많이 못써 줫더니 제대로 자라지도 못하고 몇몇 품종은 옮겨심는 시기를 놓쳐버린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토마토 모종은 정말 잘 자라더라구요. 집에서 방울 토마토 키우기 해 보시는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그외 '아하라한의 베란다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채소(작물)들 구경하기... 

아래 사진은 근대 인데요. 4월 초경에 씨를 뿌렸는데 조금 자라는 속도가 더딥니다. 물관리도 제대로 못해주고 볕이 드는 곳으로 자주 옮겨 줘야 하는데. 이사준비로 신경을 못써줬더니 이렇게 바로 반응을 보이네요. 

그나마 잘 자란다는 상추도 좀 시들시들합니다. 세번정도 수확해서 먹었으니 이제는 슬슬 웃거름을 조금 줘야할 시기가 된거 같네요. 웃거름 주실때는 작물에 거름이 닫지 않게 주시는것이 좋습니다. 모종이나 상추의 밑중에서 반경 10cm 정도 떨어진 곳에 쭈욱 둘러서 주시는것이 좋습니다. 화학비료 사용하실때는 더더욱 조심하세요. 잘못하면 작물이 녹아버릴수도 있습니다.


작물이 녹는다는 의미는...
 
지나친 비료, 거름 등으로 인해서 뿌리가 녹아버리는것을 말합니다. 비실비실 하다가 피식피식 쓰러져서 죽어버립니다. 뭐든 과한거 보다는 부족한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많이 주면 잘 자라기는 하는데. 허울만 좋고 맞이 떨어집니다. 

'써머킹' 이라는 토마토 인데요. 토마토 품종이 워낙 많아서 다 자라봐야 어떤 녀석인지 알것 같습니다. 발아가 잘 않될것으로 예상하고 작은 포트에 씨앗을 여유있게 뿌렸더니... 너무 잘 자라서 고민입니다. 옮겨 심기를 해 줘야 하는데 그전에 속아주기 부터해야 겠네요. ㅠㅠ 이렇게 잘 자랐는데 속아내려니 맘이 좀 아푸네요. 

요곤 방울토마토 역시 잘 자라 주네요. 이녀석은 이사할때 제발 않다치게 잘 옮겨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최대한 지주대에 잘 묶어 두었는데. 어찌 될지는 모르것네요. 

꽃이 만개 하길래 인공수정을 해 줬습니다. 바람이 잘 부는곳에 있으면, 자연적으로 수정이 되는데요. 저는 붓으로 한번 더 수정해 줬습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순이 돋아 나오는것은 제거해 주라고 하더라구요. 방울토마토 키우는 방법은 추가적으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하세요...

이사할때 화분 옮기는 방법

아무래도 이사할때 화분이 많으면 옮기기가 참 번거롭습니다. 만약 승용차가 있으시면 화분들은 따로 실어서 옮기시는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이사업체에서 신경을 쓴다고 해도 이런저런 짐들에 치여서 상하기 쉽상이거든요.

<이사 할때 주의사항>

1. 토마토나 오이 같은 덩굴 식물들은 이사짐을 옮길때 쓰러질 염려가 있으니 지주대가 넘어질 염려는 없는지 확인한다.
 
2. 주변으로 넓게 잎을 펼치고 있는 작물들은 노끈을 이용해서 잎을 본 줄기로 묶어준다.
 
3. 이사를 하기 전날 화분에 물을 충분히 주고 이사당일에는 물을 주지 않는다. 단, 2~3일간 보관을 해야 할 경우 PT병을 이용해서 임시 물통을 꽂아 준다.
 
4. 작은 화분들은 박스를 이용하고, 화분이 흔들리지 않도록 신문지 등을 넣어서 흔들리지 않도록 한다.
 
5. 씨앗봉투들은 밀봉을 하여 짐을 옮길때 씨앗이 쏟아지지 않도록 한곳에 모아둔다. 
 
6. 사용하던 흙, 거름 등은 큰 비닐 봉투에 2~3번 정도 싸둔다.
 
7. 기타 자재들은 이사전날 물기를 제거해서 한곳에 보관해 둔다.
 
8. 모종삽과 같은 약간 날카로운 물건들은 앞부분을 신문지로 2~3번 정도 감아준다.

제가 베란다텃밭을 하면서 이사를 한것은 처음이라 나름대로 이사할때 주의를 하면 좋은 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애지중지 키운 채소들인데 이사하면서 상해 버리면 마음 상하잖아요. 이 방법 이외에도 준비할 것들이 많겠지만. 기본적인 부분들만 설명해 드렸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