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텃밭에서 완두콩재배로 효과 보세요.
이사가기 전날 베란다텃밭을 정리하면서 완두콩은 조금 이른감이 없지는 않지만 수확을 하기로 했습니다. 작년에 강남콩 심었다가 완전실패한 뒤로 올해는 콩을 심을까 말가 고민하다가 심은 완두콩 입니다. 은근 키우기 쉬운 작물중에 하나 인데요.
제가 이사에 신경을 쓴다고 완두콩재베에 관심을 멀리 했더니 세균이 침투해서 잎이 하얗게 말라 가더라구요.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해 보니 식용으로는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완두콩재배를 마무리 하는 겸해서 조금 덜 영글었지만 수확을 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포스팅 제목이 콩 싫어하는 아이, 콩 않먹는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콩을 먹일 수 있을까 인데요. 실상 저의 경우는 성공을 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아이도 몇개월 전까지만 해도 밥에 콩 넣으면 간혹 않먹곤 하더라구요.
근데 완두콩 키우면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완두콩 파종 할때도 같이 했고, 완두콩 옮겨심기, 완두콩 수확도 같이 하면서 완두콩재배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해 왔었거든요.
일종의 체험 교육일거 같은데요. 확실히 자신이 경험해 본 것에 대해서는 마음을 잘 열더라구요. 완두콩재배하면서 줄곳 함께 했기 때문에... 완두콩 수확할때도 신나게 했답니다. 조금 자랑질 포스팅일 수도 있는데요.
오늘 완두콩재배에 관한 글을 보시면서 한가지라도 얻어 가시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완두콩에 병이 왔어요..."
크흑...무슨 병인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친구말로는 실내가 습해서 생긴 바이러스병 병이라고 하구요. 농업기술센터에 물어보니 응애가 생긴것 같기도 하답니다. 장모님 말씀으로는 날파리 애벌레들이 잎의 진액을 먹은것 같기두 하다고 하시구요. 난황유를 사용하려고 했는데.. 아마도 방제의 시기를 놓쳐 버린것 같습니다. 다른 옆채류들도 비슷한 상황이라 가격은 좀 비싸지만 유기농 자재 하나 구입해서 사용해 보려고 주문해 놓은 상태랍니다.
이녀석은 뒤돌아 않아서 뭐하는 걸까요?
ㅋㅋ 완두콩이 아직 완전히 여물지를 않아서 껍질이 좀 딱딱하거든요. 완두콩 딸때도 힘들더라구요. 시기적으로 1~2개월정도 더 지나면 수확하기 쉬웠을텐데. 상황이 허락지 않아서 어쩔수 없이 수확을 하게 되었네요.
아~~~ 완두콩 수확한것을 제가 까주겠다고 하니 소정이가 뺏어가더니 휙 뒤돌아 않아서 자기가 해 보겠답니다.
껍질이 아직 마르지를 않은 상태라서 소정이 손으로 껍질을 까는것이 쉽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이리 했다가 저리 했다가 혼자서 여러방법으로 시도를 해 보더라구요. ^^ 뭐 저러면서 손의 잔재주도 늘지 않을까요...
하다하다 않되는 모양인지 손톱으로 완두콩 껍질을 벗기기 시작합니다...결국 제가 조금 도와 줬습니다. 가장자리를 잡고 중간 부분을 손톱으로 밀어 넣으면 껍질이 까진다고 알려 줬죠. ^^ 금방 따라하더라구요.
아직 완두콩재배 기간이 길지 않아서 완두콩이 잘 여물지 않을꺼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생각보다는 잘 여물었더라구요. 근데 깍지가 몇개 않됩니다. ㅠㅠ. 저의 욕심으로 밀식재배를 했더만. 완두콩도 힘들었는지 많은 양의 선물을 주지는 않더라구요. 욕심은 절대 금물!!! 입니다. 재식거리는 최소 30cm를 유지해 주시는것이 좋습니다.
완두콩 키우기를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자기 손으로 씨앗 심고, 물주고, 같이 옮겨심기까지 해서 그런가 더더욱 신기해 하더라구요. 완두콩 껍질은 좀 상했는데... 속은 알차게 여물었죠.
저는 어릴때 이런 경험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제 자식 한테는 그러고 싶지 않더라구요. 가나다라... 한글 떼는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렇게 식물이 어떻게 자라는지. 어떻게 재배를 하고 수확을 하는지도. 나중에 살아가면서 큰 도움은 않될지 몰라도 정서교육에는 많은 도움이 될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도 완두콩 직접 키워서 수확해 본적이 없어서 신기하기는 소정이나 저나 마찮가지랍니다.
제가 가르쳐 준대로 손가락으로 껍질을 살포시 벗겨내더니 안에 빼곡히 들어차 있는 완두콩을 보고 좋아라 하더라구요. 그리고는 바로 한마디 하더군요.
'아빠, 저는 완두콩 씨앗 한개 심었는데 여기는 엄청 많이 들어 있어요. 이거 다시 흙에 심으면 더 많이 나겠는데요.'
이제 뭔가 좀 아는가 봅니다. ㅋㅋ 씨앗을 심고 잘 관리해 주면 큰 대가를 돌려 준다는 것을요.......
ㅋㅋ 막내처제의 아들녀석입니다. 소정이가 완두콩 보여주니까, 후다닥 겁내는데요 ^^
마지막으로 제가 생각하는....
베란다텃밭을 할때 유의해야할 TIP!
1. 일조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화분의 위치를 자주 옮겨 준다.
2. 절대! 과습(습도가 높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3. 화분 안에 떨어진 낙엽 등은 바로바로 제거한다.
4. 자주 환기를 시켜서 실내외 온도 및 습도를 조절해 준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직접 체험을 해 보면 작은 부분일 수 있지만. 관심이라도 보인다는 것이죠. 자기가 손으로 만져보고 물도주고 했기때문에 미미할 수 있지만 이런 부분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다 적고 보니 자랑질 아닌 자랑질이 되어 버렸네요. ^^
'베란다 텃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란다텃밭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회식... (33) | 2011.05.24 |
---|---|
이사의 휴유증,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베란다텃밭 Episode II (28) | 2011.05.22 |
아파트 베란다 텃밭의 이사를 준비하며... (53) | 2011.05.18 |
아파트 베란다 텃밭 블로거 '아하라한'의 베란다텃밭 관련 인터뷰 후기... (28) | 2011.05.14 |
베란다텃밭 남편이 하면 좋은 세가지 이유 (50) | 2011.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