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텃밭, 후반기 베란다텃밭을 준비하면서...
베란다텃밭을 3년정도 꾸려오면서 올해 처럼 힘들었던 적은 없었던거 같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거 없습니다. 베란다 텃밭도 일종의 농사와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노지에서와는 다르게 제약사항들이 많습니다. 제일 문제가 햇볕, 습도 인데요. 이건 도무지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노지, 하우스의 경우도 비가 올해처럼 엄청나게 퍼부을 경우에는 감당해 내지를 못할 겁니다. 덕분에(?) 채소, 과일 가격 겁나게 올라가겠지요. ㅠㅠ
휴우, 요즘들어서는 정말 베란다텃밭에도 무슨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하는것은 아닐까 걱정입니다. 물론, 올해는 조금더 실험적으로 도전해 보기 위해서 이런 저런 작물들을 시도하면서... 다양성에 집중을 했는데요. 성적표는 그다지 좋은것 같지 않습니다. 수확량, 재배의 용이성은 엽채류가 좋은데요. 이걸 포기하고 새롭게 시도한 옥수수, 가지, 땅콩, 호박 등등은 완전 낙제점수를 받고 말았습니다.
하도 않자라서 몇몇 작물들은 사진도 몇장 찍지 않았습니다... ㅠㅠ 이제는 우리나라의 장마철은 2~3달 정도로 길어지나 봅니다. 올 여름은 베란다텃밭에 제대로 햇볕이 든 날이 손에 꼽지도 못하겠습니다. 기억도 않납니다. 않그래도 여름철에는 해가 높아져서 제대로 볕이 들어오는 시간이 짧은데. 거기다가 비가 지지리 계속오니 '인간은 자연앞에 무기력' 하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네요.
그래도... 그래도... 힘을 내서 꾸준히 해 나가야 겠죠. 비가 이렇게 많이 오고 습도가 높은 날이 지속된다면. 거기에 맞는 작물이 없는지 꾸준히 서칭을 해 봐야 겠습니다. 이런 실험, 도전 정신 없다면 정말 베란다텃밭하는 재미도 없을꺼 같애요 ^^
그럼 오늘 포스팅에서는 간단하게 전반기 재배 작물들을 정리해 보고 후반기를 준비해 보는 터닝포인트 포스팅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가지!!! 초반에는 은근 잘 자랐습니다. 하지만 장마 시작되면서 바로 두손두발 다 들었습니다. 거기다가 진드기 인지 뭔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벌레들까지 생기는 바람에 결국 세뿌리 심었는데. 손바닥 만한 가지 하나 열렸네요 ㅠㅠ... 가지 처럼 일조량이 어느정도 확보되어야 하는 작물들은 베란다텃밭에서 키우기가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내년에 다시 한번 도전해 봐야 겠습니다. 은근 열매를 맺는 작물들은 관상용으로 보는 즐거움이 있거든요.
그리고 다음은 땅콩... 모종 네뿌리를 사서 심었는데..ㅠㅠ 종묘상 아저씨께서 키우기 쉽다고 강추를 하셔서 입양해 온 녀석인데. 생각보다 어렵네요. 그리고 책에서도 재배가 용이 하다고 하더라구요. 단, 단, 단, 습기에는 무지 취약합니다. 결국 올해는 장마 때문에 땅콩은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차라리 겨울에 한번 키워볼껄 그랬나 봅니다. 요 녀석도 내년에 다시 베란다텃밭에서 키워볼 요량으로 넘어갑니다. 땅콩 키워보시면 아실텐데요. 낮에는 입이 활짝 열렸다가... 밤이 되면 '합장' 하듯이 잎을 모음니다. 이런 경험은 키워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
자녀가 있으신 분들은 한번 키워보세요. 완전 신기 합니다. 그리고 땅콩 재배하려고 책을 참고 했는데요. 거기에 보니 땅콩은 열매를 맺는 과정이 잼있더라구요. 그건 아마도 내년에 제가 포스팅을 할 수 있으면 한번 해 보겠습니다. 제발 내년에는 비가 좀 적게 오기를 ....
야심차게 준비했던... 옥수수!!!
결국은 이렇게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손가락 세개 정도의 크기로 부풀어 올랐는데요. 태양을 보지를 못하니 결국에는 시들시들하더라구요. 게다가 벌레까지 꼬였습니다. 난황유로 맞서 보았으나... 한계가 있더라구요. 정말 잘 크고 있었는데. ㅠㅠ 이렇게 대박 옥수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네요. 근데 옥수수는 이전에도 한번 말씀드렸는데요. 베란다텃밭에서 키우기에는 공간적이 제약이 조금 많습니다. 그리고 꽃가루(수술)가 많이 날리거든요. 이점 참고하세요.
주말을 이용해서 완전히 베란다텃밭을 갈아 엎었습니다. 만약 베란다텃밭이 아니라 노지, 하우스에서 작물을 상업적으로 재배했었다면... 정말 가슴이 찢어 졌을겁니다. 저야 재배하는 면적도 넓지 않고, 작물의 종류도 많지 않은데도... 정성을 들여 키우던 작물을 제대로 결실을 맺지도 못하고 이렇게 뽑아야 하니 섭섭하더라구요. 제가 걱정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앞으로 우리나라 기후도 이렇게 우기가 길어지면... 정말 쌀 수확량에도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쌀은 물론이고, 각종 야채, 과일 등등... 가격을 떠나서 재배가 불가능해 지지나 않을까요.... 이런 자연변화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파괴로 돌아오는 인과응보의 부산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답없는 걱정... 정말 큰일이네요...
어제 정리하면서 수확(?) 한 가지 입니다. ㅋㅋㅋㅋㅋ 3달정도 키운건데... 딱 한개 수확하고 그것도 제 손바닥 크기만 하네요. 이건 먹기도 뭐하고... 한번 말려서 해먹을 수 있는 요리 없는지 알아 봐야 겠네요. 제 경험으로는 겨울철에도 베란다텃밭은 심심치 않게 먹을거리들을 재배해 왔었거든요.
올해는 장마때문에 새롭게 도전한 작물들은 거진 실패했는데요. 겨울철에 키울 만한 작물들을 다시금 준비해야 겠습니다. 베란다텃밭... 좌절은 있어도 실패없다... 하하하... 앞으로 진행되어가는 베란다텃밭의 소식을 간간히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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