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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도전기

귀농지원금 보다 중요한 3가지 핵심요소

by 아라한 GO 2023. 3. 2.

THEME : 귀농 정부 지원금은 보다 고민해야 할 3가지

 

지난 포스팅에 이어 이번에는 귀농자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너무 부정적인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아주 좋은 이야기다. 당신은 드디어 현실을 직시하고 당신의 목소리와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 나의 희망에 대해 지적하는 의견을 낸다면, 자연스레 방어기제가 발동하여 나를 보호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받아들여야 할 현실을 외면하기만 한다면 내적 갈등은 인지부조화의 과정으로 넘어가게 된다.

우리는 재미로 '그냥 한번' 귀농해 보는 것이 아니다. 

 

 

시간, 돈, 인간관계, 낮은 자존감, 패배자의 굴레만 남을 수도 있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기에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것이다.

젊은 시절 귀농을 생각했으나, 막연하기만 했다. 돈은 어떻게 벌 것이며(수익), 어떻게 팔 것이며(마케팅), 어떻게 생산할 것인가(기술, 제조) 이런 기본적인 것에서 막히기 시작했다.

더더군다나 초기 자본이 부족하다 보니 선택의 운신 폭은 더더욱 좁아졌다. 그러다 보니 시야도 좁아졌다.

결국 그냥 포기했다. 

 

 

내 머릿속 상상은 이미 만석꾼이었으나 현실은 귀농 포기로 돌아서는 씁쓸한 그림자만 남을 뿐이었다.

이런 포기가 더 이상은 없었으면 한다.

귀농 교육과 사전 정보 탐색, 수집, 분석을 통해서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실패하지 않는 귀농 모델을 스스로 발굴해 내기를 바란다. 

 


 

문제는 귀농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냥 할 것 없어서 한번 해볼까 하는 사례는 역으로 생각하면 할 게 있으면 귀농 안 한다는 이야기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어떤 일이건 죽기 살기로 해도 성공하기 힘든 세상이다. 

 

 

괴테의 말을 빌리자면

 

 

"저 멀리에 뭔가 엄청나게 위대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아주 위대한 것은 내 주변, 나의 현재 바로 지금 이 순간 내 주변에 있다.
이것을 살피고 살펴서 구체적으로 파고들어라. 

 

라는 이야기를 했다. 

 


 

작은 가게 사장님도 창업을 하는 과정에서는 대기업의 CEO와 무게가 비슷한 고민을 한다.

사입, 영업, 관리, 세금, 정산, 고객 관리 등 세상에 쉬운 것은 하나도 없다.

결과만 보니 쉽게 보일 뿐이다.

 

 

그럼 이런 경영 모델의 접근 전략을 귀농으로 한번 적용해 보자.

아마 머리가 서서히 복잡해지고, 어지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어설프게 내린 결론으로 7월 땡볕아래서 작업하다 '이자 연체 문자'를 보며 뒷골 잡고 쓰려지는 것보다는 낫다.

호기롭게 추진하는 것은 대장부의 깊은 뜻이라 반대하지는 않는다.

단, 등에 무거운 시시포스의 돌을 짊어지고 달려들지는 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1. 귀농은 창업이다.

 

 

무조건, 귀농은 창업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해야 한다.

'회사 생활만 했던 사람'은 귀농이 어렵다는 이야기로 오독하지 말기를 바란다. 

창업하는 마음가짐을 말한다. 일종의 사업이다. 

'그냥 농산물 생산만 잘하면 되지 않나?'하고 반문하신다면, 과감히 '아니요'라고 이야기한다.

생산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생산도 깊이 들어가면 상당히 전문적인 분야다. 또한, 작물별로 방제, 수확, 파종 시기가 제각각이다. 여기에 대한 공부는 제대로 해야 한다. 나

는 자연재배, 자연농 하겠다는 분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여기서 귀농의 개념을 먹고살기 위한 것을 조금 더 올라서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냥 농사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하겠다.

비료, 퇴비, 관수, 장비 사용법, 방제, 수확시기 등 하나의 작물을 키우는데도 필요한 지식은 엄청나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1년을 주기고 반복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농작업일지를 기록하지 않으면 오늘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은 내년에 다시 할 때 기억은 망각의 강을 이미 건너서 저 멀리 날아가 버린 뒤일 수도 있다.

 

 

나는 귀농을 준비하면서 오히려 도서관을 더 자주 갔다.

온라인상에 정보는 호흡이 짧은 정보들이고, 개인 의견에 치우진 내용들이 많아 객관적인 판단기준을 세우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읽은 '귀농, 창업, 농창업, 귀농 아이템, 농창업 아이템' 등의 키워드로 관련된 책은 다수 읽었다.

대략 20~30권은 된다. 리스트를 원하면 공개해 드리겠다. 

 

 

그리고 스타트업 관련 서적도 다수 읽었다.

그중 린스타트업(저자: 에릭리스)을 읽고 창업에 대한 개념을 다시 한번 정립했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내가 잘났다고 자랑질하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해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나의 작은 정보가 당신에게 큰 도움이 되어 잘 소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는 것이다. 

 

 

다시 반복하지만, 귀농은 창업이다.

무턱대고 머릿속에 대충 때린 계산으로 접근하지 마시길 바란다.

생각보다 자금도 많이 필요하고, 막상 생산은 했는데 판매 루트가 없어서 쩔쩔맬 수도 있다. 귀농인은 농사 초보이다. 

쉽게 비유를 들자면, '반도체 시장이 잘 될 것 같다고 나도 반도체 사업 한번 해 볼까나' 하고 망상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철저하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체력, 보유한 자금 현황, 2~3년 버틸 수 있는 생활자금(농촌 가면 돈 안 든다고? 살아 보시라. 물론, 삶의 방식에 따라서 다르지만, 배우자도 같은 생각인지 반드시 확인해라), 예상 지출 계획 등 한번 만 이라도 노트 펼쳐서 적어보시길 제발 당부드린다.

 

 


 

 

2. 자금이 많다고 무조건 성공하는가?

 

 

처음 귀농을 생각하면서 땅부터 보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게 무슨 소린가?

 

나는 농사를 지으려고 하는 게 목적인데 그럼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이 땅 아닌가.

하지만 귀농 선배들은 집, 땅부터 보기 시작하면 귀농이 아니라고 한다.

이제는 그 뜻이 조금은 알 것 같다.

왜 그런 이야기를 하겠나? 이미 좋은 땅은 임자가 있다.

외지인에게 파는 땅은 급한 사정이 있거나, 조금 그렇고 그런 사연이 있는 땅들이다.

게다가 나는 그 땅의 4계절을 알지 못한다.

이전에 어떤 농사를 지었는지. 어떻게 활용했는지도 전혀 모른다.

부동산 따라 한두 번 가보면 그냥 좋아 보인다.

그리고 좋아 보이면 좋아 보일수록 상당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그러곤 눈높이는 올라가게 된다. 어중간한 땅은 이제 눈이 들어오지도 않는다.

유튜브, SNS 찾아보라. '귀농 실태, 귀농 빚쟁이, 귀농 거지' 이런 키워드로 검색해 보면 된다.

당연히 결과는 부정적인 내용들이다. 이들이 과연 부적응자 일까. 처음부터 꿈이 없었을까?

 

 

다른 예로, 우리나라 1년에 신규 창업 기업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

성공과 실패의 양면성은 늘 있는 것이다.

중복되는 이야기지만 귀농은 의지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업종이 아니다. 

 

 

꿈을 포기하지는 말고, 

꿈을 어떻게 하면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인지.

지금 내가 처해 있는 상황과 꿈의 거리를 좁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초기 자금이 많으면 그 만큼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선택의 폭도 그만큼 넓어진다. 하지만 날씨, 땅의 성질, 재배 방법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연이 내어 주는 많은 수확하는 것이 농사다. 

지금은 스마트팜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부분은 잘 모른다. 솔직하다.

몇 군데 사전 견학은 했었다. 자재값도 너무 많이 오른 상태이다.

쉽사리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초기 자금 쏟아붓는 만큼 들어간다. 뭐 하나 하면 몇천만 원 가볍게 들어간다.

 

 

초기 자금, 귀농 지원금 너무 믿지 마라. 거의 다 빚이다. 갚아야 한다는 말이다.

3억 융자에 저리 이자로 장기간 빌려 주기도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원자금은 수익도 없는 상태에서 받았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물론, 단기 작물의 경우에는 회전율이 빨라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으나.

늘 예산은 지금 당신이 생각하는 지출계획의 곱하기 2배는 하시라. 언제 어디서 갑자기 돈이 나갈 일이 생길지 모른다.

 

 

명심하시라 농사는 돈을 쏟아 붙는 만큼 그만큼의 수익이 나오는 사업이 아니다.

 

 


 

 

3. 귀농에도 공부와 귀농 교육이 필요한가?

 

 

앞서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22년 연천으로 귀농하고 1년 동안은 예정지 관리를 했다.

사과 농장을 조성하기 위해서 토양검증을 했는데 지력이 상당히 낮게 나왔다.

그래서 롱테일로 생각하고 예정지 관리를 하기로 결심했다. 

당연히 '예정지 관리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농부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1년 동안 예정지 관리를 한다는 것은 쉽게 이야기해서 땅을 쉬게 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1년을 땅이 쉬는 거다.

그 짧은 시간에 지력이 얼마나 올라 올진 모르지만, 사과농장은 무조건 예정지 관리를 해라고 한다. 

이 부분도 교육에서 들었다. 그리고 인근 선배 농가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선도농가 사장님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 "자네 예정지 관리를 왜 하나?" 선문답 같기도 하다.

뭐든 정확히 알지 못하고 하는 일에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그리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할 경우도 있다.

 

 

그리고 한마디 더 들었다. "사과 쉽지 않다. 나무의 생리, 병충해 관리 등 공부할 것이 많아. 책 많이 봐."

이게 내 머리를 때렸다. 그냥 나무 식재하면 잘 자랄 거라 생각했다. 아주 큰 오산이다.

귀농인들이 이 부분을 많이 간과한다. 

그냥 남들 심을 때 맞춰서 심으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잘 생각하시라 모든 일의 결과는 내가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거다. 

 

 

오늘 포스팅의 핵심은 농업 창업, 흔히 농창업에 대한 나의 의견을 정리했다.

특히, 사업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귀농을 한다는 것 자체가 창업의 일종이라 생각한다.

경영부터 생산, 판매, 관리, 마케팅까지 모든 것을 내가 다 해야 한다. 

남의 손을 빌릴 수도 있지만 세상만사 경제의 논리에 따라 돌아가듯 수수료가 발생한다.

트랙터를 내가 돌릴 수도 있지만, 사람의 손을 빌리면 그만큼의 품이 발생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리고 내가 모르는 분야는 뭔가 쉬워 보인다. 단연코 착각이다.

어릴 때 참시 살았던 시골의 정취는 있으시기 바란다. 

귀농을 생각하면서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생계도 중요하다. 

살아남은 자가 성공한 귀농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