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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텃밭

집에서 채소키우기의 교육적인 효과, 집안에서 채소재배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by 아라한 GO 2011. 4. 6.
■ 집에서 채소키우기의 교육적인 효과, 집안에서 채소재배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베란다텃밭을 하면서 채소키우기가 과연 어떤 효과가 있을지 저두 정확히는 알수 없지만 베란다텃밭에서 채소키우기를 직접하면서 생각한 글입니다.

집안에서 키우는 채소 프로젝트 과연 우리자녀에게 어떤 효과가 있을까 하는 저의 생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이제 텃밭은 3년차에 접어 들었구요. 저희딸은 5살입니다. 먹거리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우연치 않게 베란다공간을 활용하면서 텃밭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처음에는 저 혼자 매달려서 꾸려나가다가 이제는 저희딸도 함께 동참해서 물주기, 씨뿌리기를 같이 한답니다. 꼬맹이가 자랄수록 더욱 관심을 가지더라구요. 초록과 자연을 자주 접하기 어려운 현대 도시생활에서 이러한 작은 공간에서 텃밭을 가까이 두고 접하는것도 교육적으로는 좋을꺼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적으로 인과관계가 있다고는 말씀을 드리지는 못하지만, 베란다 텃밭을 하면서 채소, 식물들에 자주 노출이 되어서 그런가 채소, 과일, 김치 등등 먹는것은 가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스턴트를 먹으면 짜다고 이야기 할 정도니까요. 제 자랑질을 할려는게 아니라 아이를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화학조미료가 않들어간 식품을 먹이는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자기가 집안에서 채소 키우는 것을 늘 보다 보니 식습관도 자연스럽게 변화하는것 같습니다.
 

제가 언제나 이야기 하는점 이지만, 주말농장을 하시기 어려운 상황에 집에 노인분, 나이어린 자녀가 있다면 조금 귀찮으시더라도 베란다와 같은 공간을 활용하셔서 텃밭을 한번 꾸며 보시기 권장해 봅니다. 



아이는 흙장난을, 나는 인내심을 배운다.

제가 시간날때 마다 베란다로 나가는 창틀에 앉아서 흙에다가 퇴비주고, 씨뿌리고 하는것을 봤는지 어느날 꼬맹이가 혼자 앉아서 뭔가를 하고 있길래 바로 카메라를 들고 가서 담은 사진입니다. 역시 애들은 보는대로 따라한다는 말이 맞나 봅니다. 제가 모종삽들고 흙 뒤집는것을 본것인지 자기 손에 맞는 수저를 들고 앉아서 이렇게 흙장난을 하고 있더라구요. 
 

제가 베란다 텃밭을 막 하기 시작했을때 찍은 사진입니다. 와이프는 장난치는거 보고 달려와서 바로 혼낼려구 하더라구요. 제가 말렸습니다. 티비보여 달라고 하는거 보다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떨어진 흙이가 쓸어 담으면 되는거구요...


나름 진지합니다. 그래서 제가 소정이에게 물어 봤습니다. '지금 뭐하는 거니?' '아~~~ 상자에 있는 흙들이 답답해 할것 같아서 밖으로 빼주는 거야'라고 대답합니다. 단순히 흙장난을 친는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구요. 자기 나름 흙이 답답할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씨앗에게 햇볕을 보여 주려고 했답니다. 정말 아이 다운 생각이죠.


제가 앉아서 텃밭 가꾸는 자세랑 똑같이 앉아서 하고 있습니다. 역시 아이들의 최고의 선생은 부모인가 봅니다. 본 그대로 따라더라구요. 상자 주변을 보면 흙을 온 사방으로 다 뿌려뒀습니다. 그래도 단순히 장난치는게 아니고 자기 나름대로 설명도 하고 왜 그랬는지 이유를 이야기 하는데 혼내기가 어렵더라구요. 이러면서 저는 아이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것 같습니다.



체험학습장 따로 갈 필요가 없어요.

아래 보시면 배추흰나비 애벌레 입니다. 집에 꼬맹이 전용 애벌레 베개가 있는데요. 실제로 이렇게 애벌레를 보더니 더욱 호기심을 보이더라구요. 보통 징그럽다고 멀리하기 쉽상인데. 오히려 애착을 보이더군요. 그러면서 설명을 해 줬습니다. 이렇게 애벌레가 잎사귀를 잔뜩 먹고 잠을 잘자면 몇일뒤에 나비로 변신한다고... 


애벌레 들고 앉아 있으면서도 별로 무서워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동생'이라고 하더군요. 애벌레가 아이에게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구요. 오히려 생명의 신비를 가르쳐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것 같습니다. 배추잎을 다 먹어버려서 얼갈이 수확량은 확 주렁 들었지만, 그 이상의 교육효과를 누릴 수 있었답니다.


집안에서 가끔 새로 파종을 할때 우리딸 전용 화분을 주기도 합니다. 모종트레이 인데요. 각각의 구멍들이 작게 나이 있어서 애들이 체험놀이로 하기에는 딱 좋은것 같습니다. 흙을 담아서 주면 자기가 알아서 손가락으로 구멍내고 한손으로 씨앗 잡아서 조금씩 파종을 한답니다. 처음에는 씨앗이 너무 작아서 한곳에 왕창 넣더니 이제는 자기가 알아서 2~3립 정도의 씨앗만 뿌리더라구요. 많이 넣으면 서로 싸운답니다. ㅠㅠ. 이녀석 자라서 농사군 되었으면 좋겠네요...


자기가 알아서 손가락으로 씨앗 뿌릴 곳에 구멍을 내고 있는 중이랍니다. 흙이 손에 뭍어도 괜찮아 했더니... 뭐 어때 씻으면 되지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빠가 흙은 지저분한거 아니라고 했잖아' 이 대답이 더 명품이더군요.


씨를 다 뿌리고 나서는 잘자라라고 노래 부르고 있는 중입니다. 씨앗 가까이 가서 노래를 해 줘야 씨앗들이 힘을 얻어서 잘 자란다나요. 씨앗이 싹이 나고 열매를 맺고 하는 과정을 직접 자기가 볼 수 있어서 그런지 정말 많은 관심을 가진답니다.


얼마전에 완두콩 심는 장면입니다. 완두콩 같은 경우 씨앗이 어른 새끼 손톱 1/3정도 크기라서 애들도 함께 심기에 적당합니다. 그리고 덩굴식물이라 자라는 모습을 보면 정말 신기해 합니다. 덩굴손이 나오면 꼬맹이가 가서 악수도 한답니다. 


나름 진지하죠. 이제는 자기가 알아서 물주고 나서 씨앗 뿌릴 구멍 만들고, 거기다가 씨앗 알아서 척척심는답니다. 


씨앗 떨어질까봐 조심조심. 이러면서 손의 감각이나 근육들도 좀더 발달이 되겠죠. 제가 아동발달을 공부한적은 없지만. 언어습득론은 학부시절에 공부를 한적이 잇거든요. 뭐 이론적인것을 이야기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텃밭에 씨뿌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한답니다. 상호교감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지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에 알타리 다 뽑고 빈 화분에 뭘 심을까 하고 있는데. 소정이가 달려와서 자기가 흙을 뒤집어 놓겠답니다. 그러라고 했습니다. 처음할때와는 다르게 이제는 능숙하게 합니다. 흙도 옆으로 흘리지 않구요. 



양보다는 질! 적은 양이지만 수확의 큰 기쁨!

작년에는 오이를 키워서 가끔 수확하는 재미를 보기도 했습니다. 저희딸같은 경우는 오이, 상추, 쑥갓, 파 등등 어른들이 먹는것은 다 좋아 합니다. 아직 꼬맹이여서 짜장면, 라면 물론 좋아라 하구요. 고기는 말할것두 없죠. 그래도 조카 녀석들 오면 신선채소는 잘 않먹으려고 하더라구요. 이해 합니다. 아무 양념이 않된 채소 먹으려면 정말 맛없죠. 
입맛이 양념과 조미료에 길들여 진것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자기가 직접 씨를 뿌리고 물도 주면서 작은 열매가 커지는 과정을 직접 보게 되면 먹는 것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더라구요. 


적은양을 수확하더라도 왠만하면 같이 합니다. 실내텃밭에서 엄청나게 많은 작물을 키워서 팔아먹을거두 아니구요. 세식구 고만고만하게 먹을려고 하는건데. 아이가 직접 이렇게 채소들도 뽑아보고 오이도 잘라서 수확해 보고 하니 더욱 친근감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하! 지! 만!

작년에 당근도 키웠습니다. 파종하는 시기를 놓쳐 버려서 결국 크게 키우지는 못했는데요. 당근 씨를 뿌릴때 아이랑 약속 했거든요. 말이 먹을 수 있도록 크게 키워 주겠다고 ^^ 하지만 요정도로 작게 자란걸 보더니 ㅋㅋ 저에게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글을 마치며...

글을 주욱 적다보니 저의 자랑질만 심하게 한것 같습니다. 집안에서 텃밭을 하기 어려우신 분들은 작은 화분하나라도 키우시면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보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채소, 야채를 잘 않먹는 자녀를 두신분들께서는 화분 한두개라도 준비하셔서 집안에서 텃밭을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채소를 꼭 잘 키워서 먹는다는 생각보다는 실패를 하더라도 그 과정을 함께 한다면 자녀와의 공감대, 그리고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