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 키우기는 베란다텃밭을 시작하면서 처음입니다. 자년에 강남콩 키웠는데 재미는 못봤거든요. 그래서 올해에는 완두콩 키우기에 도전을 했습니다. 누구랑? 저희 딸이랑요. 완두콩 키우는것은 어렵지는 않다고 하던데... 베란다텃밭에 자투리 공간이 있다면 완두콩 키우기에 도전해 보세요....
이제 바야흐로 완연한 봄날이 찾아온것 같습니다. 오늘은 잘 자란 완두콩 모종을 옮겨심기를 소개 할텐데요. 모종을 옮겨 심는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몇가지 주의 사항만 잘 지킨다면 금방 할 수 있답니다. 저는 이번에 몇몇 채소들의 모종을 직접 길려 보고 있는데요. 그중에서 완두콩이 성장 속도가 제일 좋은것 같습니다. 3월 2일 정도에 우리딸이랑 같이 씨앗을 파종했는데요. 한달 사이에 몰라 볼 정도로 자랐습니다. 초반에 3월 초에 날씨가 추워서 살짝 웃자라기는 했는데요. 제가 워낙 강하게 키우는 스타일이라 조보등도 제공않해주고, 별다른 온실 처리도 않해 주었네요.
늘 드리는 이야기지만 먹기 위해서 베란다텃밭을 하는 이유도 있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이 가족과 함께 해본다는 생각이 더 강합니다. 완두콩, 강남콩 등은 씨앗이 크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하기도 좋구요. 자라는 속도, 열매를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교육적인 측면이 확실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콩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직접 길러 보실 것을 강추 합니다.
일단 흙을 만들기 위해서 비어 있는 화분에 흙을 갈아주고 있습니다. 무경운이 좋다고는 하는데요. 베란다텃밭의 경우는 화분이 작기 때문에 한번씩 공기가 순환되라고 이렇게 뒤집어 주는 과정을 거친답니다. 화분도 숨을 쉬어야겠죠 ^^
그리고 이 화분은 밑거름을 한 지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따라 밑거름을 주지는 않았거든요. 만약 밑거름을 하실거면 적어도 보름(15일) 전에는 하시는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저는 되도록이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화학비료 보다는 계분, 유박 등을 사용하시는 것이 조금이나마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화학비료 사용해 봤는데 확실히 자라는 속도는 좋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키우는 채소에까지 화학비료를 줘야 할까 하는 생각에 그냥 창고 한 구석에 보관만 하고 있는 상태랍니다.
어떤 분의 이야기로는 계분(부산물비료)도 좋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닭들이 먹는 사료, 병들지 말라고 뿌리는 약들이 닭의 몸속에 축적되어 있다가 그래도 배설물로 나오기 때문에 결국 계분도 좋지 않다고 하는데요. 그나마 화학비료 보다는 덜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ㅋㅋ 오늘도 역시 서론이 길어 지고 있네요. 아래 사진을 보면서 흙뒤집는 방법을 한번 확인하세요. 그리고 만약 큰 대야가 있다면 거기에 화분흙을 통채로 엎어서 한번 말려서 사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흙을 건조 시킬때 퇴비(거름)을 같이 혼합해 주면 더욱 좋겠죠.
자, 이제 본격적으로 완두콩 모종을 옮겨 심는 방법을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완두콩 뿐만 아니라 요즘 나오는 채소(고추, 가지, 상추 등) 모종들도 이와 동일한 방법으로 옮겨 심기를 하시면 됩니다.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였으니 잘 따라 와 주시기 바랍니다. ^^
1. 옮겨 심을 모종에 물을 흠뻑 뿌려 줍니다. 화분 아래로 물이 흘러 내릴 정도로 흠뻑 젹서 주세요...
아래 완두콩을 보시면 웃자란 상태라서 물을 뿌려주면 옆으로 자빠링을 합니다. 덩굴 손도 이미 많이 나온상태구요. 옮겨심기(정식)이 조금 늦은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2. 옮겨심을 화분에 모종 크기의 구멍을 파주세요. 그리고 여기에 충분할 정도의 물을 뿌려줍니다.
TIP!
모종과 옮겨 심을 화분에 물을 흠뻑 주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우선 모종을 옮겨 심을 경우 환경이 변화하기 때문에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한 부적응을 막고자 하는 것이구요. 즉 현재 컵포트와 옮겨심을 화분 속의 흙 온도가 다르기 이죠. 그렇기 때문에 동일한 물을 사용해서 적셔준다면 비슷한 온도를 유지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뿌리의 활착을 좋게 하기 위해서 물을 뿌려준답니다.
** 주의사항!!!
완두콩 모종에 주는 물과 옮겨심을 화분에 주는 물은 동일한 물을 사용하세요. 그래야 온도가 비슷한 환경이 조성됩니다.
3. 자 이제 3~5분정도 완두콩 모종에서 물이 빠지기를 기다린뒤, 모종의 주변 흙을 손가락으로 살살 다져 줍니다. 완두콩 모종과 모종컵을 분리할때 잔뿌리와 흙이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함이랍니다.
4. 그리고 난다음 이제 완두콩 모종과 모종컵을 분리하면 되는데요. 이때 아래 부분을 쑤욱 밀면 모종이 쉽게 분리가 됩니다. 절대로 NEVER, NEVER 모종컵을 뒤집어서 흔들지 마세요. 모종 기절합니다. ㅠㅠ
5. 완두콩 모종을 분리해 보니 어느새 이렇게 뿌리가 잘 발달해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모종컵 모양으로 잔뿌리들이 만들어져 있죠. 얼마나 갑갑했을까요.
완두콩 모종의 흙을 잘 다져준 상태라면 아래처럼 잡아도 흙이 떨어져 나가지 않습니다. 게다가 물을 뿌려준 상태이기 때문에 흙과 흙 사이에 공극이 작아져서 서로 응집되어 있는 상태 이기두 하구요.
6. 자 그럼 최종적으로 옮겨심을 화분에 미리 파둔 구멍에 쏘옥 완두콩 모종을 심어 주면 마무리가 됩니다. 그리고 주변의 흙들을 모아서 꾸욱꾸욱 다져 주세요. 너무 세게 하시지는 말구요. 모종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다져 주시면 됩니다.
TIP!!!
모종을 심는 깊이는 모종이 원래 자라고 있던 화분의 깊이 만큼 심어 주시면 됩니다. 살짝 웃자란 경우에는 흙을 조금더 복토해 주시면 좋구요. 모종을 주변의 흙높이 보다 높게 하거나 낮게 하면 성장에 장애가 올수 있답니다.
7. 제가 다른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덩굴채소는 키우는데 잔손이 조금 더 가더라구요. 키우는게 어렵지는 않은데 덩굴손이 감을수 있는 줄을 대줘야 합니다. 이런게 조금 번거롭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나무젓가락 이어서 사용했었는데요. 오이같은 작물은 나무젓가락으로 해결될 작물이 아니더군요.
8. 저는 아래 보시는것처럼 지주대까지 구입을 했답니다. ^^ 나중에 고추 모종 옮겨 심을 때도 사용하려구요. 나무젓가락 사용하는것보다 오히려 신경도 덜 쓰이더군요. 아~~ 그리고 옮겨심은 완두콩 모종의 작업을 마무리 해야 되는데요. 완두콩 처럼 덩굴 식물은 쓰러지지 않도록 덩굴손을 유인해 주는것이 좋습니다. (지주대는 몇몇 재활용품을 사용해 봤는데... 판매하는게 그나마 제일 편리하더군요)
9. 이제 그늘진 곳에서 반나절 정도 두시는것이 좋습니다. 바로 햇볕을 받을 경우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기 때문에 뿌리의 발달이 저해 될 수 있답니다.
덩굴채소를 키우시고자 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한번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이는 피하시구요. 오이의 경우는 잘 자라면 2m까지 줄기가 올라갑니다. 어느정도 자르면 본 줄기를 잘라 주어야 열매를 더욱 잘 맺는다고 하던데. 작년에는 본줄기를 자르지 않고 그냥 뒀더니 열매도 잘 맺지 않고 위로위로 올라가기만 하더라구요. 그래서 초보용으로 오이는 조금 고민을 해 보시구요.
덩굴채소를 키우는 재미를 보시고 싶으시면 완두콩도 나름 쉬운것 같습니다. 대신 덩굴손 유인줄이나 지지대를 설치해 주실 수고는 하셔야 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콩을 싫어하는 자녀를 두신 분들은 함께 키워보시면서 콩이 자라는 모습을 자녀와 함께 관찰 한다면 콩에 대한 거부감도 조금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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