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에 따듯한 마음씨로 길고양이를 보살피던 장면을 목격하고...
최근 우리나라도 기상이변 때문인지 비가 한번 오면 정말 엄청나게 쏟아지더라구요.
덕분에 수요일날 사무실 나오면서 바지와 신발 자연 빨래 제대로 했네요. 오늘 풀어놓을
이야기는 제가 잘 다루지 않던 길고양이 이야기 입니다. 저는 멍멍이 보다는 야옹이를
좋아하는 편인데요. 길고양이를 특별히 좋아한다 싫어한다... 뭐 그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길고양이 보면 참 불쌍하기도 하면서 미안한 마음도 들고. 어찌보면 도시화, 산업화로
인해서 길고양이 뿐만 아니라 많은 동물들이 인간들과 어울려서 살지 못하고
자신들의 보급자리를 잃어 버리거나...
심지어는 도시에서는 귀찮은 존재로 여겨지기도 하죠.
제가 최근에 일하고있는 곳이 은평구청 근처 입니다. 은평구청에서도 일인창조기업 지원센터가
있거든요. 집은 파주지만... 출퇴근 하는 기분도 낼겸 여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수요일날
서울지역에도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더라구요. 바지, 신발 홀딱 젖었습니다. ㅠㅠ
습관적으로 노트북 켜고 커피한잔 마실려고 밖으로 나갔더랬죠.
담배한대 피우면서 커피 마시고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비는 정말 더 많이 내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은평구청 별관 뒤쪽에 보면 이전에 골프연습장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주차장으로 변경해서
사용하는 곳이 있습니다. 이전에 골프연습장이다보니 주차장 주변으로 키큰 나무들이 꽤나 있거든요.
그리고 옆에 있는 낮은 산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작은 숲도 있구요.
담배피러 나오다 보면 주변에서 종종 길고양이들, 강아지들, 청솔모 등을 간혹 보기도 합니다.
비가 많이 내려서 인지 주차장에도 차가 꽉 들어차 있더군요. 쩝.
별생각없이 커피 한잔을 들이키고 있는데. 저는 2층에 있었구요.
주차장 쪽으로 스커트를 입은 여성분이 들어가더라구요. 아마 차 빼주러 가는가 보다 생각하면서 '비 오는날 차 빼주려면 정말 귀찮겠구먼'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 여성분은 주차장을 지나서 으슥한 주차장 옆 숲속으로 들어가더군요.
ㅠㅠ 그때부터 호기심이 발동해서 살포시 몸을 숨기고 뭐하는지 봤습니다.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죠.
'비가 엄청나게 오는날 + 치마입은 + 여성분이 + 손에 종이가방'을 들고 그것도 구두를 신고 인적이 드문 숲속으로 혼자 들어가니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혼자서 순간 별의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최근 마늘밭에 돈을 파 뭍은 사건이 떠오르더라구요.
여기는 구청이니가 이시간에 정복 차림으로 여기를 올 사람이면 민원인은 아닌거 같고...
혹시 볼일 보러.... 흠... 1분만 가면 화장실있는데 비오는날... 이것도 아닌거 같고...
그럼 땅에다가 뭘 뭍어 둔게 확실한거 같은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혼자서 별의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근데 이 여성분 나무뒤에 숨어서 쪼그리고
앉아서 뭔가를 꼼지락 꼼지락 거리더라구요. 분명 뭔가를 숨기는거 같은데... 멀어서 보이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이 여성분이 가고 난뒤에 20~30분정도 기다리다가 우산들고 담배 피는척하면서 아까 그
여성분이 있던 나무 쪽으로 가 봤습니다. 첨에는 뭐가 있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작은 종이 봉투 같은 것도 있고... 비닐 봉투도 있고.
거기에 뭐가 있었냐면...흠냐흠냐...!!!!!!!!!
사료 봉투가 비에 젖지 않도록 비닐 봉투에 싸져 있더라구요.
아마도 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는 날은 길고양이들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거기에 사료를 가져다 둔거 같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혼자서 별의별 생각을 다 했으니 ㅠㅠ...
그러고 보니 고양이가 그 나무뒤를 자주 배회하는것을 이전에도 본 기억이 나더군요.
아마도 이분이 시간 날때 마다 사료나 먹이를 조금씩 주고 가는 모양이었나 봅니다.
이정도면 얼굴없는 천사라고 해도 ^^ 전 얼굴 봤구요... 멀어서 자세히는 보지 못했지만...
맘씨는 참 고우신듯... 아마도 은평구청에서 일하는 공무원 분 같더라구요.
그렇지 않고서 거기에 고양이가 자주 온다는 것을 알 수는 없겠죠.
이전에 TV에서 보니 길고양이에 대한 분포, 혹은 길고양이로 인해서 생활이 불편하다 등등의
방송을 본적이 있는데요.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냐에 따라서 이야기가 달라질거라 생각합니다.
인터뷰에서 어떤분은 길고양이에게 주기적으로 먹을 것을 가져다 주는 분에게 욕을 하시더라구요. '당신이 자꾸 여기다가 먹이를 두니까.. 길고양이들이 여기에 모여들어서 울음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 없다고...' 이분 말씀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니까요.
일본의 경우를 보니 길고양이의 증식을 조절하기 위해서 길고양이를 생포한 다음에 불임 수술을
하고 다시 원래 생포한 곳에 풀어주더라구요. 아마 우리나라 같았으면 개체수 조절을 위해서
안락사를 시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이상한 곳으로 이야기가 흘러가 버렸네요. 하하...
오늘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훈훈한 내용이죠. 이렇게 비가 억수같이 쏟아 지는 날인데도. 길고양이들 배가 고플까바 저렇게 챙겨주는 것을 보니... ^^ 상황이 좀 웃겨서 그렇지 ... '비 + 치마 + 숲 + 종이가방'
<본 사진은 이전 대학로에서 만난 길고양이 입니다.>
아마 작년에 촬영해둔 사진인것 같습니다. 대학로에 자주 가던 시절인데요.
대학로 소나무길 인가요. 그쪽으로 들어가면 골목을 마주하고 작은 술집들이 꽤나 있습니다.
그 어딘가에서 술마시고 있는데... 밖에서 길고양이가 우리를 떡하니 보고 있더라구요.
첨에는 순간 놀랬다는... 갑자기 뛰어 올라오는 바람에... 깜딱 ^^
아마 작년에 촬영해둔 사진인것 같습니다. 대학로에 자주 가던 시절인데요.
대학로 소나무길 인가요. 그쪽으로 들어가면 골목을 마주하고 작은 술집들이 꽤나 있습니다.
그 어딘가에서 술마시고 있는데... 밖에서 길고양이가 우리를 떡하니 보고 있더라구요.
첨에는 순간 놀랬다는... 갑자기 뛰어 올라오는 바람에... 깜딱 ^^
<본 사진은 이전 대학로에서 만난 길고양이 입니다.>
저희가 고등어초회 인가를 시켜 먹었는데요. 한참을 지켜 보고 있더군요. 아마도 한점 달라는 눈치 ~~~ 그냥 쌩~~~ 하고 우리끼리 먹고 있는데 10분 넘게 꼼짝안하고 지켜 보고 있더니 결국 포기하고 가는가 했습니다.
저희가 고등어초회 인가를 시켜 먹었는데요. 한참을 지켜 보고 있더군요. 아마도 한점 달라는 눈치 ~~~ 그냥 쌩~~~ 하고 우리끼리 먹고 있는데 10분 넘게 꼼짝안하고 지켜 보고 있더니 결국 포기하고 가는가 했습니다.
<본 사진은 이전 대학로에서 만난 길고양이 입니다.>
가는척 하더니 자리 옮겨서 버티기 자세 ^^
가는척 하더니 자리 옮겨서 버티기 자세 ^^
<본 사진은 이전 대학로에서 만난 길고양이 입니다.>
결국 나가서 길고양이에게 한점 고등어 한점 선물해 주고 왔습니다. ^^
이녀석의 끈질김에 두손 들었다는...
결국 나가서 길고양이에게 한점 고등어 한점 선물해 주고 왔습니다. ^^
이녀석의 끈질김에 두손 들었다는...
글을 마치며...
오늘 포스팅을 쓰면서 참 이전에 찍어 두었던 길고양이 사진을 올리게 되네요. 초상권은 고등어 회로 퉁 치기로 하구요. 비오는날 숲속에 들어가는 바람에 저의 오해를 불러 일으켰던 마음씨 고운 은평구청 공무원 여성분을 칭찬하는것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도시화 혹은 주인에게 버림을 받아서 고통을 받고 있을 동물들을 위로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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