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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일상다반사

'밀과 보리가 자라네' 동요를 부르던 딸이 물어본 질문...

by 아라한 GO 2010. 9. 30.

딸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동요를 배워왔더라구요...



"제목 : 밀과 보리가 자라네" (작사:미상, 외국곡)



보리가 자라네 보리가 자라네
밀과 보리가 자라는 것은 누구든지 알지요
농부가 씨를 뿌려 흙으로 덮은 후에 
발로 밟고 손뼉 치고 사방을 둘러보네

친구를 기다려 친구를 기다려
한 사람만 나오세요 나와 같이 춤추세
랄랄랄랄랄랄 랄랄랄랄랄랄
랄랄랄랄랄랄랄랄 랄랄랄랄랄랄랄



 


자녀, 조카가 있으신 분들은 이노래 한번쯤은 들어 보셨을겁니다. 가사도 좋고 리듬도 애들이 부르기 참 좋은 노래라서 저두 가끔 흥얼거리기는 합니다. 아직 딸이 어려서 그런지 어느날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아빠, 밀하고 보리 보러 가자..."



저도 사실 보여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장모님에게 여쭤봤습니다. 장모님 고향에서 밀이나 보리 하시는지...

않합답니다. 일손도 부족하고 수입이 않되서 않하신다고 하네요..실제 밀은 자급율이 0.3% 정도이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밀을 재배하는곳을 찾아보기가 힙듭니다. 노래가사에서는 "밀과 보리가 자라는 것은 누구든지" 안다고 하는데 정작 보여 줄수가 없더라구요.





우리나라의 현재 국내 밀 수급 현황은 정부 수매중단이후 우리밀 살리기 운동 등 자력에 의한 재배면적 및 생산량이 다소 증가한 상태라고는 하지만 거의 전무 하다고 보셔도 될겁니다.

 

- 재배면적(천ha) : ('91) 0.2 --> ('04) 3.8 --> ('06) 1.7
- 생산량(천톤) : ('91) 0.6 --> ('04) 12.6 --> ('06) 5.8
- 1인당 연간 소비량 : 32.4kg으로 쌀다음으로 많음
- 식량 자급도는 0.3% 이고 수입은 340만톤 임



엄청납니다. 수급은 안정적이지 못한데 비해 소비량이 증가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수입에 거의 100%를 의존하고 있는 상태 입니다. 잘 하시다 시키 밀은 우리가 먹는 음식에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빵, 면, 과장, 장류, 음료 등 우리의 전통음식, 가공식품 등에 상당한 비율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실 시중에 파는 국산 장류라고 해도 사용되는 밀이 국산이 아니라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순수 국산이라고는 하기 힘들겠죠.



"진짜 국산밀???"



가공업체들의 경우 2006년에 국내산 밀가루를 구입할때 1kg당 1,500원의 구매원가로 가져올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입밀가루의 경우 그의 1/3가격인 500원이면 해결이 되었습니다. 그럼 당연히 생산업체에서는 수입산으로 눈이 돌아갈수 밖에 없을겁니다. 그런데 2008년의 경우 곡물파동으로 인해 수입밀가루 가격이 2배 올랐습니다. 딱 1,000원으로 올라버렸습니다. 반면 국산 밀가루의 경우는 1,600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국산 밀에 대한 수요나 관심이 반대급부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것입니다. 그 전까지는 국산밀이 좋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었지만 생산량도 적을뿐더러 제조원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판매가격에서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잃어 버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국산 밀은 관심밖이였습니다.





물론 가격면에서 소비자에게 저렴하고 공급할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생산자나 소비자나 좋은 일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밀 수입국은 미국>호주>캐나다 순입니다. 물론 현지에서 가공이 되어 수입되기는 하지만,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는 기업농 중심으로 생산되는 쌀의 안전성이 의심스럽습니다. 생산지 내에서의 운송기간, 해상운송기간등을 포함하면 소비자에게 공급되기까지는 상당시간이 소요가 됩니다. 이러한 긴 유통과정을 거치는 농산품이 얼마나 안전한지는 솔찍히 저는 장담을 잘 못하겠습니다.

꼭 수입산이라고 해서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꼬집고 싶은것은 기업농의 목표는 생산량 증대와 매출의 극대화에 있는 것이지, 건강을 생각한 친환경 생산품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친환경 혹은 자연재배같은 경우는 생산량이 감소하고 상품성이 떨어 질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정말 생산자의 혹은 수출국의 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우리밀살리기 운동이 많이 펼쳐지고 있고 정부에서도 국내 밀 자급률을 10%까지 올리는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재배면적은 6마ha 라고 합니다. 과연 밀 생산의 명맥이 끊어 진 상태에서 어느정도의 생산량 복구가 가능할지는 의문이지만 국내종자의 개발과 브랜드 개발에 집중을 한다면 충분이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날이 온다면 우리딸과 함께 밀 밭을 구경하는 날도 함께 오리라 생각이 됩니다. ^^ 그렇게 된다면 우리딸도 '밀과보리가 자라네' 동요를 부르면서 밀 밭도 뛰어놀수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