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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일상다반사

누구를, 무엇을 위해 야근을 했던가?

by 아라한 GO 2010. 10. 6.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게 되면 직장이라는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분위기를 살피게 됩니다. 회사의 특성에 따라 야근을 많이 하는곳, 회식을 자주 하는곳, 칼퇴근 하는곳 등등 다양한 기업만의 사내문화가 있습니다. 어느것이 딱 좋다 나쁘다 라고 무베듯이 하기는 힘들지만, 저는 칼퇴근 하는곳이 좋습니다.



야근의 시작은 군대에서 부터...

저의 야근의 역사는 군대부터 시작된거 같습니다. 모부대 본부근무대에서 일을하다보니 잔업이 상당
히 많았습니다. 고참들이 저의 롤모델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야근을 하게 되었고, 역시 짬밥이 않되는 저로서는 다음날 무지하게 힘들더군요. 근데 고참들의 야근 이유는 다른데 있었습니다. 일명 뻘짓거리죠. 막내는 잔업을 계속하지만, 고참들은 석식 먹고 야근 신고 한다음 부터 사무실 내려와서는 책도보고, 연애편지도 쓰고, 오락도 하고 간부들이 없기 때문에 마냥 즐거운 시간입니다. 그러한 시간을 제공해 주기 위해서 제가 필요했던 것이겠죠. 둘이하면 금방인데 혼자서 하다보니 낑낑대면서 날밤을 샐때도 부지기수 였습니다. 이런 부분은 제가 고참되었을때, 확...바꿧습니다. 후임들은 좋아하지만, 간부들이 싫어하더군요 ^^.





이 회사가 팀장껀가?


취업을 해서 크게 달라진게 있을까요? 첨에들어가면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서 윗사람들이 야근하면 저두 합니다. 그냥 인사하고 가버리면 싸가지가 없어 보이기 때문에 그냥 눈치 보면서 있었습니다. 아...참고로 제가 첨 근무한곳은 국내 굴지기업의 자회사로 근무인원도 2천명이 넘는 큰기업이었습니다. 하루이틀 야근을 하다 보니 일할것도 없는데 참 내가 뭐하고 있는건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한 고참직원이 이야기 이런 이야기를 해 주더군요. "팀장은 자기 보다 일찍가는거 싫어하는 사람이니까 왠만하면 팀장 퇴근하고 들어가야한다"고 하더군요. 내가 그 사람 눈치를 봐야할때도 있겠지만, 그런 개인적인 취향때문에 눈치를 왜 봐야 하는지 이해가 않되더군요. 물론 이런 것이 쌓이면 정도 들고 한다는데...저는 이해가 잘 않되더군요... 이회사가 지껀가? ㅋㅋ





군대랑 별다를것 없는 야근문화...


우리나라 기업은 아직 군대 문화가 많이 남아 있다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윗사람도 퇴근않하는데 어디 아래사람이 가냐? 이건 이해 할수 없다 라는 분들도 저는 상당히 많이 만나봤습니다. 그리고 무슨일이 있어서, 전날 술을 많이 먹어서(내가 원치않아 마신술) 먼저 퇴근하겠다라고 하면 담부터는 술자리에 않부릅니다. 상명하복의 군대 문화랑 별차이가 없죠. 뭔가 남아서 할일이 상당히 많고 중대사안이 있으면, 야근을 해서라도 회사부터 살리는게 나도 사는 길이지만, 대부분 그냥 남아 있습니다. 별로 할일도 없습니다. 그리고는 저녁 먹습니다. 물론, 회사카드로 먹죠. 저녁값은 벌었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귀중한 나의 시간은 저녁값으로 퉁 치는거죠. ^^. 그리고 들어와서 PC 앞에 앉으면 인터넷 서핑 조금 하다 보면 할게 없습니다. 쩝...졸립니다. 팀장은 오락하고 있습니다. 뭐...대충이런 시나리오가 대부분일겁니다.




야근을 하지 않는것이 화살이 되어 돌아온다.


언젠가 좀 중요한 일에 빵구가 났습니다. 그러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물론 책임은 담당자가 지게 됩니다. 하지만 나중에 팀별 미팅을 하면 꼭 이런 이야기 나옵니다. "OOO씨 이런 일이 있으니까 당분간은 일찍 집에 가지 말고 야근좀 하지?, 일찍 들어가고 하는게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없어서 그래..." 된장, 내일 정확하게 마치고 들어가는 거랑 애사심이랑 뭔 역학적인 상관관계가 있단 말이던가요...^^ 그러면 그냥 몇일은 야근 합니다. 가끔 어울려서 술도 마시구요. 그러다 보면 이게 익숙해져서 혹은 책임 회피를 위해서 자연스럽게 그런 문화에 젖어들게 됩니다.





살이 찌고, 피가 먿는 과로...


비록 사회생활은 짧게 했지만, 일을 정말 열심히 해서 과로로 쓰러졌니, 몸을 상했니 하는 분들은 거의 본적이 없는거 같습니다. 물론, 전부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업종에 따라서 다~~ 다를겁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몸이 상하는것은 야근 문화와도 상관이 있다고 봅니다. 그 귀한 저녁시간에 공부, 운동, 문화생활등을 하면 좋을것을 저녁먹고, 않그래도 아침부터 않아 있었는데 저녁까지 하루종일 않아 있습니다. 엉덩이가 완전 껌입니다. 의자에 붙어서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이렇게 몸을 않움직이고 먹을것만 밀어 넣는데 않아풀수가 있겠습니까...ㅠㅠ





야근은 돈이다...


일전에도 야근 수당을 받기 위해서 '가라'로 서류를 작성하여 받은 일이 적발되고는 했습니다. 정말 주위에 보면 이 수당을 위해서 야근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차피 집에가면 애봐야 되고, 와이프 잔소리 싫고, 차막히고, 심심하고 하니까 앉아만 있어도 야근 수당주는데 왜 집에 가느냐 하는 생각으로 굳히 들어가는 사람들도 많이 봤습니다. 완전 과관입니다. 이렇게 해서 회사돈은 쓰잘떼기 없는데로 조금씩 조금씩 빠져나가고, 정말 필요해서 야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얄미운 존재가 되어 버리죠.





내가 필요해서 진짜 야근하면 병신...


참 또 모순적인게 진짜 잔업이 남아서 야근을 합니다. 한두번은 게안치만 혼자 남아서 야근 낑낑거리면서 하고 있으면 , 몇일뒤 이런 이야기가 돌아옵니다. "자네 일과시간에는 뭐했나?" ㅋㅋ 해도 X랄, 않해도 X랄 ㅋㅋㅋ 완전 웃기는 이야기 이지만 슬픈 현실입니다. 자기가 남아서 놀기 때문에 다른사람들도 남아서 놀거나 뻘짓거리 하는걸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야근 하는것은, 특히 혼자 남아서 정말 일을 하는것은 병신이 되어 버리는거죠...





후기....

그냥 한번 웃어보자고 약간은 과장이 있을수도 있는 글을 한번 적어 보았지만, 크게 과장 되지는 않은 현실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야근문화도 바껴서 야근하는 사람들에게 페널티가 들어간다고도 하더라구요. 이런 문화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것은 윗사람이 아랫사람 좀 챙겨주고, 아랫사람은 윗상사를 롤모델로 삼아 상부상조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업을 다녀도 대기업이 자기 껀가요? 결국 그만두고 나가면 별로 할것도 없고 대기업에 있을때나 '갑'의 위치였지. 그만두고 나가면 '을', '병' 되기도 힘듭니다. 힘든세상 한번씩 서로를 생각해보도록하는것이 어떠할까요 ^^